[30번 국도] 서해의 갯내음을 마이산과 덕유산까지 배달해 주는 길, 변산~무주

변산반도에서 대구까지 이어지는 해안의 상쾌함과 내륙의 온화함을 느낄 수 있다. 멀리 보이는 마이산의 자태가 아름답다.

30번 국도는 서해안의 변산반도에서 짭조름한 갯내음을 가득 싣고 김제의 황금 들판, 정읍과 임실의 옥정호, 진안의 마이산, 무주의 적상산과 덕유산 자락까지 달려산다. 시쳇말로 전북 지방을 횡단하는 동맥이다. 바다에서 시작해 산중으로 들어가는 30번 국도, 전북에서는 무주가 끝자락이지만 좀 더 연장해서 따라가 보면 경북 김천을 거쳐 대구까지 이어지니 영호남 화합의 길이기도 하다.

서쪽 출발지인 변산반도국립공원 지역에서 해안일주 드라이브 코스를 이루고 있다. 이 길을 따라 곰소항, 내소사, 채석강, 격포해변, 적벽상, 변산해변이 줄줄이 사탕처럼 걸려 있어 자꾸만 속도를 더디게 만든다. 어디 그뿐이랴. 최근에는 30번 국도를 중심으로 줄포에서부터 새만금방조제 전시관까지 '변산마실길 200리'라는 걷기 좋은 길마저 생겨 운전자들에게 어서 차에서 내려 걸어보라고 권유한다.

정읍과 임실을 지날 때 30번 국도는 잠시 상쾌한 바람이 반겨주는 옥정호반 도로와 섬진강변 도로로 변신한다. 진안군에서는 마이산도립공원 남부를 통과한다. 어느 방향에서든 멋진 자태의 산을 감상할 수 있어 여행객들에게는 커다란 행운이다. 전북의 고원 지대 중 하나인 무주를 통과할 때는 적상산과 덕유산의 웅장한 모습이 발길을 들여좋으라고 유혹한다. 적상산 정상 부근까지는 차도가 나 있어 접근이 쉽다. 또 덕유산 향적봉도 리조트에 차를 대고 관광 곤돌라를 타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최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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