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 국도] 진도아리랑에 취하고 선현의 발자취를 따르는 예향길, 진도~강진

기적이 편쳐지는 신비의 바닷길에서 낙조와 야경이 아름다운 진도대교를 건너, 윤선도의 녹우당과 정약용이 머문 다산초당을 둘러보는 여행 코스.

남쪽 지방을 여행하자면 2번 국도와 더불어 18번 국도가 중요한 구실을 한다. 18번 국도는 총 길이가 약 231킬로미터로 전라남도 진도군 임회면에서 구례군 마산면에 이르는 일반국도다. 강진읍에서 2번 국도와 만났다가 보성군에서 갈라진다.

진도는 1984년 진도대교가 완공되어 해남과 연결되면서부터 더 이상 섬이 아닌 육지가 되었다. 진도의 도로는 완만한 경사길이어서 오르락내리락하는 재미가 있다. 아기자기한 해안도로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낙조가 장관이다. 용장산성, 운림산방 등 문화유산도 많으며, 특히 토요일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남도 들노래' '진도 씻김굿' 등을 감상할 수 있는 토요민속여행은 결코 가벼이 넘길 수 없다. 진도대교를 건너 해남으로 들어가서 두륜산 대둔사 방향 827번 지방도를 타면 녹우당 표지판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마을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고산 윤선도가 생활했던 녹우당에 도착한다. 윤선도의 거문고 '고산유금'이 복원되어 전시되고 있는 고산윤선도유물전시관 등을 둘러보고 비자나무 숲길을 걷다 보면 반나절이 훌쩍 흘러간다.

18번 국도를 따라 해남에서 강진으로 가다가 계라나들목에서 다산초당 표지판을 따라 들어가면 조선시대 실학의 대가 정약용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다산 초당과 백련사도 답사할 수 있다. 초당 입구의 다산 유물전시관도 필수 방문지다. 강진 읍내에 들어가서는 김영랑 시인의 생가를 살펴보는 것이 정석이다. 생가 안마당에는 모란이 많이 심어져 있다.

최세은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