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나주시] 광주학생독립운동 진원지이자 나주여행 출발지, 나주역

나주는 '천년 목사 고은'이라는 전통을 지닌 문화유적과 영산포 홍어 등 별미가 풍성하다.

나주는 평야지대가 발달한 고장으로 남도의 젖줄 영산강이 시내를 관통해 흐르고 넓게 펼쳐진 들판은 계절마다 아름다움을 듬뿍 선사하는 곳이다.

기차에서 내려 시내로 들어서면 '천년 목사 고을 나주'라는 표현을 자주 볼 수 있다. 나주는 고려 성종 2년부터 조선 고종 33년까지 2군 8현을 거느린 커다란 고을이었다. 오늘날의 전라도라는 명칭도 전주의 '전(全)', 나주의 '나(羅)'에서 한 글자씩 따와 생겨나지 않았는가.

이처럼 나주가 큰 고을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고려 태조 왕건이 나라를 세울 때 이곳 사람들의 덕을 본것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영산강 덕이다. 영산강이 나주 땅에 기름진 평야를 만들어준데다가 뱃길을 이용한 사람들의 왕래가 풍요로움을 안겨주었다. 한마디로 말해 영산강은 나주 사람들의 대동맥 같은 구실을 하는 강이다.

나주의 여행 명소로는 나주 시내권에 나주목문화관, 나주객사인 금성관, 조선시대에 목사가 정무를 보던 동헌 근처에 있던 살림집인 목사내아, 금성산다보사, 나주향교, 남고문, 영산포 등대 등이 있다. 반남면과 다시면의 명소로는 고분군, 불회사와 운흥사, 나주호, 금천면은 나주배박물관 등이다.

영산강의 영화(榮華)를 맛보기에 적당한 곳은 영산포역 앞의 등대 부근이다. 허름한 다방이며 중국음식점, 여관 등의 간판과 일제강점기 때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적산가옥들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치 1960~1970년대 시절로 되돌아간 듯한 시간여행이 그곳에 있다. 다만 홍어집들은 날로 번창해 여행객들의 발길이 늘 북적거린다.

최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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