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단양군] 단양팔경의 풍광에 취하다, 단양역

도담삼봉과 석문, 퇴계 이황의 글씨가 새겨진 옥순봉, 화려한 지하궁전 고수동굴 등 단양에는 볼거리가 많다.

서울 청량리역에서 중앙선 단양역까지는 당일치기 여행으로 그만이다. 충주댐 수몰로 인해 예전의 단양역은 단성역으로 불리며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곳이 되었다. 세월의 무상함을 새삼 느끼며 새 역사를 향해 달린다. 봄에는 나들이와 백도라지 채취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단양의 '백도라지 관광열차'가 다닌다.

단양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도담삼봉이다. 열차에서 내리면 단양팔경 가운데 으뜸으로 손꼽히는 도담삼봉의 모형이 넓은 역 광장에 설치되어 있다. 도담삼봉은 이황을 비롯해 김홍도 등 많은 사람들이 그 경치에 반해 시와 그림을 남긴 곳이기도 하고, 조선의 개국공신 정도전이 젊은 시절은 이곳에서 보낸 뒤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지었다고 전해진다.

단양지역의 버스는 배차 간격이 길고 단양역은 단양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 동행이 있다면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물론 시간적인 여유가 좀 더 있다면 단양 버스를 타고 시골 버스의 여유로움과 함께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휴일이면 인파로 붐비는 장회나루터에는 충주호를 만끽할 수 있는 유람선이 대기하고 있다. 장회나루 선착장에서 충주호 유람선을 타면 구담봉, 옥순봉, 옥순대교를 볼 수 있다. 구담봉은 생김새가 거북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옥순봉은 여러 개의 봉우리가 마치 대나무 싹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단양의 짙푸른 호수와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들, 소중한 순간들을 사진 속에 담아갈 수 있는 행복한 여행이다.

최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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