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진주시] 풍경화 속 기찻길을 달리는 그림 같은 기차여행, 진주역

한 폭의 수채화 같은 기찻길을 달려 도착하게 되는 충절의 고장

우리나라의 기찻길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운치있는 경전선은 총 길이 300.6킬로미터로 경상도와 전라도를 연결하는 철도라는 뜻에서 경전선이라고 부른다.

서울역에서 출발하여 경전선 진주역까지 약 6시간 동안 굽이굽이 돌아가며 가끔씩 정차하는 간이역의 한가로운 풍경과 우리 산청의 모습을 차창 밖으로 만끽할 수 있다. 녹음 우거진 산과 하얀 양떼구름, 휙휙 지나가는 전선과 전봇대에서마저 정감이 느껴진다. 그렇게 풍경에 취해 있다 보면 충절의 고장, 논개의 고장인 진주에 다다른다. 예전엔 경전선의 종착역이 진주였지만 현재는 마산이 종착지가 되면서 진주역은 중간 정차역이 되었다. 그래도 여전히 경남 서부지역에서는 대부분의 열차가 이곳을 경유할 만큼 크고 중요한 지점이다.

진주는 계절마다 다채로운 축제가 열리는데 그중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압권이다. 각양각색의 수많은 유등이 아름답게 수놓은 남강의 가을밤은 진주를 찾은 사람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준다. 도시 전체가 화려하게 채색되어 마치 만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이다.

진주역은 시내에 있어 걸어서 여행하기에도 좋다. 적장을 안고 남강의 깊은 물에 몸을 던진 논개의 이야기가 있는 진주성의 촉석루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촉석루에서 고요히 흐르는 남강과 진주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출발 전 국립진주박물관에 들러 간단한 역사공부를 하는 것도 좋겠다. 진주는 경상도의 '보석'이다. 영롱한 빛을 발하는 옛이야기가 있는 진주로의 기차여행은 긴 시간 동안 같이 해도 편안한 사람과 함께하면 더욱 좋을 여행이다.

최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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