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여수시] 붉은 동백꽃으로 덮인 바다의 꽃섬, 여수 오동도 동백숲

먼 옛날 섬 전체를 가득 메웠다는 오동나무 대신 지금은 동백이 그 자리를 메웠다.

우리나라 육지의 최남단 전라남도 여수 앞바다에 떠 있는 오동도는 12헥타르의 작은 섬이지만 다리가 놓여 접근성도 좋고 섬 특유의 경관과 난대수종이 가득해 사시사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오동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에 포함돼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관리한다. 육지 주차장에 차를 두고 768미터의 김 방파제를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든, 동백열차를 타고 가든 바다를 가로지르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다.

방파제를 10여 분 걸어서 건너면 직접 산으로 계단을 따라 올라갈 수도 있고 동백열차의 종점인 광장으로 갈 수도 있는데, 큰길을 따라가면 가장 먼저 오동도에 얽힌 전설비가 눈에 띈다. 전설비 근처 삼거리 한가운데에는 커다란 동백 한 그루가 버티고 서 있는데 오동도에서 가장 오래된 약 400년 된 동백이다. 오동도 동백꽃은 다른 곳에 있는 동백꽃에 비해 작고 촘촘하게 피는 것이 특징이며 3월 중순경 절정을 이룬다. 오동도 곳곳에는 울찬한 동백나무숲 사이로 산책로가 잘 나 있어 누구나 힘들이지 않고 꼭대기까지 오를 수 있다. 작은 삼거리가 나오면 바로 정상으로 오르는 길과 왼쪽으로 시누대 터널을 지나 섬 외각을 도는 순환산책로로 나뉜다. 여유를 가지고 순환로 쪽으로 가야 오동도를 더욱 잘 느낄 수 있다.

오동도에는 동백꽃과 후박나무 외에도 곰솔과 천리향 등 200여 종의 아름드리 난대수종이 자생하고 있으며 코끼리바위, 거북바위 등의 기암들이 해변을 채운다. 동산 같은 숲길을 걷다 보면 정열적인 붉은 꽃과 시원한 푸른 바다가 대비를 이룬다. 난대식물이 자라는 특별한 식물원도 겸하여 즐길 수 있으니 조그마한 섬이 가진 자연자원은 무궁무진하다.

최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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