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여섯 명의 '여자친구'가 생겼다(인터뷰)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어느 날, 우리에게 여섯 명의 '여자친구'가 생겼다. 소원이가 말했다. "여자친구 같은 여자친구가 되고 싶어요."

▲소원

여자친구 중 맏언니. 나이는 95년생 스무 살. 키도 제일 크다. 172cm. 시크한 느낌인데, 가끔 욱하는 게 재미있다. 책임감이 강한 리더. "노래랑 춤 모두 다른 멤버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무대에서 잘 안 될 때면 동생들한테 미안해요." 연애경험이 두 번. 한 번은 4일. 다른 한 번은 20일. 4일? 별명은 타조. 달리기를 좋아하는데 달리는 모습이 타조 같다고 해서 친구들이 부른 별명이다. 좋아하는 음식은 짜장면. 혈액형은 A형. 태어난 곳은 구파발. '소원'의 뜻은 멤버들의 소원을 한 데 모아 이뤄나갈 수 있는 존재가 되자는 뜻. 댄스음악을 좋아한다. 버스 타고 이어폰으로 신나는 댄스음악을 들으며 손으로 리듬 맞출 때 기분이 좋아진다. 스스로 '손가락 댄스'란 이름까지 붙였다. 얼마 전 드라마 '나쁜 녀석들'을 보고 푹 빠졌다. 연습하다 새벽 3시에 끝나도 재방송으로 꼭 보고 잤다. "시즌2가 나와야 할 텐데…." 이상형은 "아이를 좋아하는 남자"라고 한다. 그리고 "여자친구 같은 여자친구가 되고 싶어요"라고 했다.

"꿈꿔온 여자친구요. 연애를 한다면 누구나 상상 속에 그리던 여자친구 같은 여자친구가 되고 싶어요."

▲ 예린

무대 위에서 머리를 뒤로 묶고 방긋방긋 웃으며 춤추는 게 예린이다. 96년생으로 여자친구 중 둘째. 혈액형은 O형. 함께 있는 사람마저도 기분 좋게 해주는 능력이 있다. 하얀 피부랑 웃는 얼굴, 특히 인디언 보조개가 매력이다. "고민이요? 마땅히 없는데? 헤헤." 예린이란 이름은 엄마가 지어준 이름이다. 이웃과 지혜롭게 지내라는 뜻. 인천 토박이. 초콜릿을 좋아한다. 별명은 찹쌀떡. 저염식 요리를 할 줄 안다고 자랑한다. 멤버들 다이어트 할 때면 소금 적게 넣고 후추를 많이 넣는다며 저염식 요리라고 주장했다. 액션과 로맨스의 조화를 좋아한다는데,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재미있게 봤다며 예쁘게 웃는다. 그러면서 이상형도 "웃는 게 예쁘고 강아지 머리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한다.

"옆에서 힘이 되어 주는 여자친구가 되어주고 싶어요. 행복을 주는 여자친구."

▲ 은하

97년생. 수줍음 많은 소녀. '은하수'에서 따온 이름이다. 웃음소리는 개구쟁이 같다. 은근히 엉뚱한 게 귀엽다. 좋아하는 음식은 치킨이랑 곱창. "비빔국수를 잘 만들어요. 아빠가 비빔국숫집 차려주신다고 했던 적도 있어요." 학교에서 친구들이 부른 별명은 '응가'. O형. 동그란 두상이 가장 예쁘다. 옆에 앉은 엄지가 "언니는 옆태 미인!"이라고 했다. 금천구에서 태어나 양천구에서 자랐다. 영화 '원스'를 가장 좋아하고, 크러쉬의 음악을 제일 좋아한다. 초등학생 때 연기를 배우고 '사랑과 전쟁'에 딸 역할로 출연한 적 있다. 듬직한 사람이 이상형이다. "듬직하고, 재미있는 사람이요. 절 많이 좋아해주고요"라고 했다. 데뷔 전에 목이 아파 고생했는데 데뷔 후 다시 목 때문에 힘들다. 목 관리가 고민이고, 볼살이 빠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소통을 잘하는 여자친구가 되어주고 싶어요. 친절한 여자친구. 얘기도 잘 들어주고요."

▲ 유주

조곤조곤하게 말하는 똑 부러진 여자친구. 97년생. 넉넉할 유, 그루 주, 유주.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쳤다. 작곡에도 관심이 있어서 기타를 배우고 있다. 똑바로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눈빛이 초롱초롱하다. 한식을 제일 좋아한다. "비빔밥 간을 제가 잘 맞춰요. 아! 떡도 굉장히 좋아해요. 고구마 말랭이도요." 감동적으로 본 영화가 '7번 방의 선물'. 섬세한 성격. 자기 관리도 잘한다. B형. 하품할 때 닮았다며 신비가 '라바'란 별명을 지어줬다. 이상형은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 그리고 문득 매우 깊게 생각에 빠질 때가 있다며 "절 거기서 헤어나오게 할 수 있는 사람이요"라고 했다. 메인보컬이다. 고음 애드리브가 있어서 매일 목 컨디션을 다듬어서 무대에 올라야 해 어떻게 목 관리를 해야하나 고민이다. "빛내줄 수 있는 여자친구가 되고 싶어요"라고 했다.

"상대방을 멋있는 사람으로 빛내줄 수 있는 그런 여자친구가 되고 싶어요."

▲ 신비

신비로운 얼굴인데, '오글거리는' 말은 차마 못하는 털털한 여자아이. "세상에 쉽게 일어날 수 없는 좋은 일이 주변에 많이 일어나란 의미로 지어주신 이름이에요." 98년생. 처음 본 사람들은 '차가워 보인다'는 얘기를 한다. 멤버들은 "신비는 '츤데레'예요. 안 챙겨주는 척하면서 다 챙겨줘요"라고 했다. 애교는 못 부린다는데 말투에 애교가 툭툭 튀어나온다. AB형. 청주가 고향. 사는 곳은 천안. 밀가루 음식이 너무 좋다. "안에 있는 건 빼놓고 밀가루만 먹기도 해요. 요리는, 음…, 엄마가 아빠 밥 차려드리라고 하면 달걀말이나 찌개 같은 건 해봤고요. 음, 밥도 안쳐 봤고요. 아, 저 그리고 젤리도 좋아해요. 하하." '해리포터' 시리즈를 툭하면 돌려본 판타지 마니아. 유난히 긴 속눈썹이 예쁘다. 겉으로는 무뚝뚝해도 뒤에선 은근히 잘 챙겨주는 목소리 좋은 사람이 이상형.

"어떤 여자친구라, 아, 너무 민망한데…, 제가 사랑도 많이 주고요, 사랑도 많이 받을 수 있는 '사랑둥이'?"

▲ 엄지

163cm의 98년생 막내. 작지만 강한 엄지. "까치의 여자친구가 엄지잖아요? 저희 이름이 여자친구니까 남녀노소 누구나 딱 들으면 알 수 있는 이름이에요. 사실 처음 들었을 때는 하기 싫어서 3일을 울었어요." 가족들은 모두 광주에서 자랐고 엄지는 인천에서 태어나 자랐다. 가리는 음식은 없다. 지금도 어리지만, 더 어렸을 때는 콩, 두부, 두유를 안 먹었다가 지금은 먹고, 피망은 여전히 어렵다. "그래도 나머지는 다 잘 먹어요." O형. 꼬마 같은 얼굴에 마냥 귀여울 줄 알았는데 속이 깊다. 개그 코드가 특이해서 '저런 거에 왜 웃지?' 할 때도 있다. 이상형은 "쌍꺼풀 없는 사람. 절 진심으로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사람"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사랑한다. 작은 얼굴, 투명한 피부를 멤버들이 예뻐한다. 고민은 "저희가 늘 쾌활하고 밝은데, 혹시 지쳐서 이 밝은 모습을 잃게 될까봐 아주 조금 걱정했어요"라고 했다. 올라간 눈꼬리 때문에 사막여우란 별명이 있었다.

"사랑스러운 여자친구가 되고 싶어요. 같이 얘기하고 싶고, 편하고 즐거운 여자친구요."

▲ 여자친구

1월 15일 첫 번째 미니앨범 'Season of glass'를 발표한 6인조 신인 걸그룹. 순수한 소녀의 이미지를 들고 나와 변하지 않을 사랑을 약속하는 노래 '유리구슬'로 선정성 논란에 지친 가요계를 환기했다. 리더 소원은 "오랫동안 저희 색깔과 음악을 보여드리면서 팬들과 오래도록 같이 생활하고 소통하고 싶어요. 아직 갈 길이 먼 신인이니까 지금보다 항상 더 나은 무대 많이 보여드릴 수 있게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사진 = 여자친구 '유리구슬' 뮤직비디오 캡처-쏘스뮤직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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