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들' 주지훈, 진짜 좋은 친구들을 만나다 (인터뷰)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좋은 친구들'은 영화 제목처럼 좋은 친구들을 만들어 냈다. 바로 지성, 주지훈, 이광수, 이도윤 감독이 그 주인공들. 이 네 사람은 일로 만났지만, 촬영이 끝난 후에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됐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커피숍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주지훈은 영화 '좋은 친구들'에서 호흡을 맞춘 이도윤 감독과 지성, 이광수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이도윤 감독에게도 도윤 형이라 부르며 "도윤이 형이 다른 작품을 같이 하자고 하면 바로 한다"고 밝힐 정도로 신뢰와 애정을 보였다.

또 지성과 이광수에 대해 "성이 형과 광수에게 고마웠다. 나 혼자 연기하는 게 아니라 리액션에 다시 리액션을 하는 것들이 연기로 나오는 것이다. 우리 영화는 한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는 영화가 아니라 명확히 셋이서 끌어가는 영화다. 그래서 두 사람에게 더 고맙다"며 지성, 이광수와의 인연에 감사해 했다.

그래서인지 주지훈은 살짝 흥행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그동안 관객수로만 표현되는 흥행에 목마른 배우가 아니었지만 최근 흥행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기 때문. 전에는 연기 외의 것을 생각할 여력이 없었지만 나이가 들고 다른 사람들의 신뢰 등이 쌓이면서 흥행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주지훈은 "이번 영화는 과정도 좋았을 뿐 아니라 우리가 처음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잘 표현됐다. 영화를 본 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줬고, 덕분에 우리도 힘을 받을 수 있었다. 흥행이라는 두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이야기를 같이 나눴으면 하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는 어쨌든 문화 산업이다. 투자자 분들도 있고 그들에게 분명히 돌려줘야 하는 부분도 있다"며 "난 도윤 형이 좋은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영화가 흥행이 돼야 투자가 잘 돼서 다음 작품을 찍을 수 있지 않나. 그래서 '좋은 친구들'이 흥행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주지훈은 특히 자신이 연기한 인철에 대한 평가가 갈리는 것에 대해 즐거워했다. 영화를 보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인철을 다양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관객이 영화에 공감하고 몰입했다는 증거가 아니겠냐는 것.

주지훈은 "의도가 전달된 것 같아서 좋다"며 "내 입장에서 인철이 좋은 친구인지는 잘 모르겠다. 동전의 앞뒷면처럼 명확히 나뉘는 게 아니니까. 인간의 나약함으로 나의 욕심을 채우려는 게 있다. 하지만 상대를 위해 하는 것도 분명히 있다"고 전했다.

또 "우리 영화가 사건 중심이 아니라 관계 중심이다. 어디다 가져다 붙여도 공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좋은 친구들'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지훈은 "7월 시장이 너무 박빙"이라고 너스레를 떤 뒤 관객들에게 "한국 영화의 저력을 보여주세요"라는 애교 섞인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좋은 친구들'은 세상에 둘도 없는 우정을 나눈 세 친구 현태(지성), 인철(주지훈), 민수(이광수)가 거액의 현금이 사라진 강도화재사건으로 현태의 가족이 죽고 사건이 미궁에 빠지자, 서로를 의심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10일 개봉.

[배우 주지훈.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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