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홍명보, 명장 카펠로 넘어설까 [김종국의 사커토크]

[마이데일리 = 브라질 쿠이아바 김종국 기자]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카펠로 감독(이탈리아)의 러시아와 대결한다.

한국은 18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판타날서 2014브라질월드컵 H조 1차전을 치른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32개팀 감독 중 선수 경력이 가장 화려한 지도자 중 한명이다. 월드컵 본선에 선수로만 4차례 출전한 홍명보 감독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국제축구연맹(FIFA) 브론즈볼까지 수상하는 등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냈다.

홍명보호와 맞대결을 펼칠 러시아의 카펠로 감독은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보냈지만 지도자로 거둔 성과가 더욱 화려하다. 세계적인 명장으로 평가받는 카펠로 감독은 AC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을 지휘하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세리에A 우승 5차례, 프리메라리가 2회 우승 등 우승제조기로 명성을 높였다.

홍명보 감독의 한국과 카펠로 감독의 러시아는 팀 컬러가 비슷하다. 개인 능력에 의존한 플레이보단 팀플레이와 조직력을 우선시 한다. 양감독 모두 팀에 미치는 영향력도 적지않다.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표팀 선수 중 구자철(마인츠) 김영권(광저우)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김보경(카디프시티) 등은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홍명보 감독의 지도아래 성장해 왔다. 스타플레이어가 없는 러시아에선 카펠로 감독이 최고 스타다. 러시아의 주장 베레주츠키(CSKA모스크바)는 "우리팀의 가장 큰 스타는 감독이다. 카펠로 감독은 우리 선수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며 믿음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은 지도자 경력이 카펠로 감독보다 짧지만 그 동안의 성과가 만만치 않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2009년 20세 이하 월드컵과 2012년 런던올림픽서 각각 한국을 8강과 동메달로 이끌었다. 세계대회서 잇달아 꾸준한 성적을 냈던 홍명보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과의 지략대결을 앞두고 있다.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를 앞두고 양팀 감독은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펼쳤다. 러시아 취재진이 '러시아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에 대해 모르고 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카펠로 감독은 "한국과 경기를 치른 경험도 있다. 이름까지 알 필요는 없다. 그 선수들의 특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받아쳤다. 이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한국 사람 이름을 외국인들이 외우는 것은 쉽지 않다. 그 정도는 이해해 줘야 한다"며 재치있게 넘겼다.

16강행을 노리는 한국과 러시아에게 월드컵 본선 첫 경기는 놓칠 수 없는 경기다. 적장 카펠로 감독과의 대결을 앞둔 홍명보 감독은 "카펠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감독이다. 그런 영향이 러시아에 있을 것"이라면서도 "우리 선수들은 그 부분에 특별히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며 차분하게 러시아전을 준비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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