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울릉군] 울릉도 나리분지

나리분지와 주변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외륜산, 나리분지는 울릉도 유일의 아늑한 평야지대다.

울릉도에서 유일한 평야지대인 나리분지 한가운데 서면 사방이 온통 산이다. 깊고 깊은 동해바다 한가운데서 솟아난 울릉도는 주변이 온통 검푸른 바다임에도 불구하고 나리분지를 둘러싸고 있는 외륜산으로 인해 강원도 두메산골 같은 풍경으로 다가온다. 나리분지에는 개척민들이 이곳에서 밭을 일구며 세운 울릉도 특유의 가옥 구조인 너와집과 투막집이 있다.

울릉도는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으로 겨울에는 3미터 이상 눈이 내리는 일이 자주 있다. 개척 당시부터 이러한 자연조건에 맞춰 지은 전통 가옥인 너와지붕을 한 우데기집은 바람과 폭설이 내리는 겨울 날씨를 견뎌낼 수 있는 최적화된 '일(一)'자 형태의 집이다. 처마 끝에서 내려 벽체에 두른 우데기는 벽 덕분에 눈도 막아주고 집과 외부 사이에 활동 공간이 마련돼 최적의 가옥 구조인 셈이다.

나리분지는 높이 250미터, 동서 1.5킬로미터, 남북 2킬로미터이며 면적은 1.5~2제곱킬로미터로 울릉도에서 유일하게 평지다. 신생대 제 3기 말 화산 활동으로 칼데라 화구가 함몰해 형성된 화구원으로 분지 주변에는 500미터 전후의 외륜산과 984미터의 외륜산 최고봉이자 울릉도에서 가장 높은 성인봉과 천두산, 형제봉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알봉(61m)은 나리분지 중앙 북부에 있으며, 알봉 중앙 화구의 남쪽 산록에는 지름 100~200미터, 깊이 10미터 전후 작은 분화구가 산재한다. 이곳에서 흘러나온 용암이 10미터 정도의 두께로 쌓여 북동쪽의 '나리마을'과 남서쪽의 '알봉마을'로 분리시키고 있으나 실제로는 연합 화구의 분지를 형성하고 있다.

솔송나무와 너도밤나무로 우물정자 모양을 쌓고 흙으로 틈을 메워 만든 울릉도 특유의 가옥, 투막집이 4개소 남아 있는데, 도지정문화재로 보호받고 있다. 천연기념물 울릉국화와 섬백리향 군락지 등이 주변의 볼거리다.

최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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