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오키나와] 자연으로 빛나는 섬 "오키나와"

오키나와의 맑고 투명한 바다는 물 속 산호의 색깔이 그대로 묻어나와 에메랄드빛, 청록빛, 아쿠아블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빛을 선보이며 보는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오키나와의 바다 속 세상을 느껴볼 수 있는 해양스포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이 스쿠버다이빙이다. 오키나와에서는 배를 타고 산호초가 많은 지역으로 나가 즐기는 보트다이빙이 주류를 이룬다. 공기통을 둘러메고 물속으로 뛰어들면 그 순간부터 주변이 온통 산호초와 열대어들로 가득하다.

다이빙을 할 수 없다면 스노클링도 괜찮다. 바다위에 둥둥 떠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이 몰려다니는 모습은 언제 봐도 흥이 난다. 오키나와 본섬 주변에는 다이빙과 스노클링 명소로 유명한 섬들이 많다. 그 중 자마미섬은 배로 1시간 거리다. 주민 600여명이 사는 아담한 섬이지만 섬에서 남쪽으로 약 3km 떨어진 아카 섬 사이의 해역은 람사 협약으로 보호받을 정도로 아름다운 바다를 품고 있다. 선착장 일대만 빼놓고는 섬 전역에서 일주도로 이외에 인공 시설물을 찾아볼 수가 없어 자연 그대로의 섬이며, 바다다. 일주도로는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기에 그만이며, 섬 곳곳에 세워진 전망대에 서면 산호초로 덮인 비췻빛 바다가 가슴으로 스며든다.

오키나와를 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시선이 닿는 곳곳이 사탕수수밭이다. 가끔 바람이 불어 사탕수수 무리가 흔들리는 것을 보고 있자면 섬 전체가 통째로 넘실거리는 듯하다. 세상에 외따로 떨어져 존재하는 자연의 모습에 여행자들의 가슴도 덩달아 일렁인다.

오키나와의 자연 생태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북부에 위치한 해양박물관공원. 1975년 개최된 '국제해양박람회'가 열렸던 곳에 조성된 테마파크로, 일본 최대의 아열대 공원이다. 이곳에서 유명한 것은 실제 바다 속을 볼 수 있는 해중전말대와 바다 생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추라우미 수족관, 돌고래쇼다. 자연광이 비치는 대형 수조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큰 어류인 고래상어와 쥐가오리가 무리 지어 유영하는 것도 볼 수 있고, 살아있는 산호도 관찰할 수 있다.

도회적인 나하, 고풍스러운 슈리

나하시는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이자 오키나와 여행의 거점이다. 나하의 중심인 고쿠사이도리는 레스토랑, 호텔, 상점, 백화점 등이 모여 있어 도회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엔 폐허였지만 전후 가장 빠른 복구를 이룬 곳이라 해 '기적의1마일(약1.6km)'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근처에 위치한 헤이와도리 역시 쇼핑의 거리. 미쓰코시 백화점 앞에서부터 시작되는 이 거리는 우리네 재래시장과 같은 서민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다. 전쟁 직후 생겨난 암시장이 발전해 지금은 야채나 건어물, 진귀한 식재료와 약초 등이 매매되는 마카시 동설시장도 가볼 만 하다.

나하가 오늘날 오키나와의 중심지라면 슈리는 450년간 독립왕국을 이뤘던 류큐왕국의 수도로 번성했던 곳. 옛 도시의 차분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전쟁 당시 많은 문화유산이 사라져버리긴 했지만 중요한 건축물들은 복원되거나 오키나와의 옛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그 중 1992년에 복원된 슈리성은 나하의 구시가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위에 있다. 붉은빛의 화려한 궁전 건축물은 중국의 그것과 흡사하다. 슈리 성 내에서 가장 중요한 건축물은 슈레이몬이라는 제2문과 오키나와 최대의 목조 건축물인 세이덴이다. 류큐 왕조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좀 더 느끼고 싶다면 버스를 타고 긴조초이시다타미미치로 향하면 된다. 이곳에는 500년 가까이 된 돌길이 있다. 10km에 이르던 돌길이 지금은 200m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지만 옛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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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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