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를 던지다가 바뀌었다"…'최근 3G ERA 8.35' 염갈량의 팔 각도 수정 요청, 엔스 부활할 수 있을까? [MD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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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선발투수 엔스가 4회초 2사 1.3루서 박동원의 연속 포일로 실점까지 하자 허탈해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5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선발투수 엔스가 4회초 2사 1.3루서 박동원의 연속 포일로 실점까지 하자 허탈해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커브를 던지다가 팔이 내려왔다"

염경엽 감독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4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최근 부진한 투구를 거듭하고 있는 디트릭 엔스에 대해 이야기했다.

LG는 지난해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오랜 염원이 풀리는 순간. 하지만 오프시즌 LG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고우석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부상으로 인해 우승의 기쁨을 함께 맛보지 못한 아담 플럿코와도 결별했다. 그렇게 새로 영입한 선수가 바로 디트릭 엔스다.

엔스는 지난 2012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9라운드 전체 607순위로 뉴욕 양키스의 지명을 받았다. 그리고 2017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처음 빅리그에 부름을 받았는데, 당시 2경기(1선발)에서 평균자책점 6.75의 성적을 남긴 뒤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2021시즌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9경기에 나서 2승 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82로 훌륭한 성적을 거둔 후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에 입단했다.

엔스는 일본에서 2시즌 동안 35경기에 드판해 11승 17패 평균자책점 3.62의 성적을 남겼고, 올 시즌에 앞서 LG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시범경기에서 엔스의 활약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엔스는 2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80로 기대감을 키웠고, 지난 3월 23일 한화 이글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6이닝 2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첫 승을 수확하는 기쁨을 맛봤다.

좋은 흐름은 이어졌다. 엔스는 두 번째 등판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6이닝을 던지는 동안 무려 11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무실점을 기록하며 2승째를 수확했다. 이후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4이닝 7실점(7자책)으로 크게 무너졌지만, 지난달 10일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에서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역투했고, 16일 롯데와 맞대결에서 6이닝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3승째를 손에 넣었다. 승승장구를 이어가던 엔스가 갑자기 부진에 빠진 것은 21일 SSG 랜더스전이었다.

2024년 5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선발투수 엔스가 4회까지 5실점 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5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선발투수 엔스가 4회까지 5실점 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21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가 열렸다. LG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21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가 열렸다. LG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당시 엔스는 5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8피안타(2피홈런) 2볼넷 8실점(8자책)으로 크게 무너졌고, 27일 다시 만난 KIA를 상대로는 4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3실점(3자책)으로 5이닝도 채 소화하지 못했다. 그리고 직전 등판에서는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서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등 5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5실점(2자책)으로 시즌 첫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

승승장구를 이어가던 시즌 초반과 달리 현재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염경엽 감독은 엔스의 팔 위치가 시즌 초반과 달리 내려온 것은 문제점으로 꼽았다. 사령탑은 "일단 팔 높이에 대해서 투수 코치들과 이야기를 했으니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시즌 초반에는 슬라이더와 커터, 우타자의 스윙을 이끌었던 것들이 안 나오고 있어서 이유를 찾아보니 팔 높이가 낮아졌더라"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팔 높이가 낮아진 배경에 대해서는 "컷 패스트볼이 맞으니, 이제 커브 같은 것을 던지다가 팔이 내려오게 된 것이다. 커브의 겨우 팔 각도를 내리는 것이 공의 각도가 커진다. 최근 커브를 던져서 경기 내용이 괜찮았던 것이 있지 않나. 그러다 보니 팔이 내려왔다. 그리고 커브를 스위퍼식으로 던져본다고 하면서 팔이 더 내려왔다. 그러면서 모든 구종의 각이 다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당장 외국인 교체를 고민할 정도는 아니지만, 계속해서 투구 내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LG 입장에서도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일단 염경엽 감독은 엔스에게 팔 각도 수정에 대한 요청을 한 상태, 경기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과연 엔스가 이전과 달리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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