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알뜰폰’ 서비스 연내 나올까…금융+비금융 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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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인력 채용과 사업자 입찰 착수해
데이터 확보 물론 고객 충성도↑ 가능

/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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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우리은행이 시중은행 중 2번째로 알뜰폰 사업에 뛰어든다. 알뜰폰은 가상 이동 통신망 사업자(MVNO)가 이동통신사 망을 임대해 저렴하게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 재판매 서비스다.

우리은행은 알뜰폰 사업으로 비금융 데이터를 확보하는 등 기존 금융업과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신사업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알뜰폰 서비스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우선 알뜰폰 시스템 개발·운영, 이용자보호, 마케팅, 기획 등 분야 인력을 채용 중이다. 알뜰폰 시스템을 구축할 사업자 입찰도 시작했다. 오는 20일까지 희망 사업자를 대상으로 제안요청서를 받는다. 이르면 연내에 우리은행 알뜰폰 요금제 서비스가 출시될 전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사업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알뜰폰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출시 시점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은행의 알뜰폰 사업 진출은 2019년 KB국민은행이 리브엠을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당시 금융위원회는 리브엠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고, 최근 이를 정식 부수업무로 승인했다. 자연스레 우리은행 등 다른 은행도 알뜰폰 서비스 출시가 가능해졌다.

우리은행이 신사업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알뜰폰 서비스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사진은 신사업추진위원회 의장을 맡은 조병규 우리은행 은행장./우리은행
우리은행이 신사업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알뜰폰 서비스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사진은 신사업추진위원회 의장을 맡은 조병규 우리은행 은행장./우리은행

우리은행으로선 알뜰폰 사업에 진출할 이유가 충분하다. 국민은행 리브엠이 가입자 42만명을 유치하는 등 소비자 호응을 얻었다.

은행은 알뜰폰 사업으로 비금융 데이터 확보 또는 기존 고객 충성도 제고를 노릴 수 있다. 통신데이터는 GPS(위성항법장치)를 통한 고객 이동정보·통신비 내역을 포함해 소비패턴을 추정 가능하다. 은행은 이 데이터를 취업준비생·노년층 등 금융이력부족자를 위한 대안신용평가 모델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또 은행이 예·적금 고객을 대상으로 알뜰폰 요금제 할인을 제공하며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국민은행 리브엠 또한 국민은행 거래 실적에 따라 요금 할인을 제공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알뜰폰 서비스를 운영하며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아직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모델 개발 등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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