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역사' 최정 468홈런+추신수 韓·美 2000안타는 다음에…전준우-김민성 홈런 뺏은 야속한 비, 사직 롯데-SSG '노게임' [MD부산]

2024년 4월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롯데의 경기. SSG 최정이 1회초 1사 1루에서 2루타를 때리고 있다./부산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4월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롯데의 경기. SSG 최정이 1회초 1사 1루에서 2루타를 때리고 있다./부산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4월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롯데의 경기. 5회초 강한 비로 인해서 우천 중단되었다./부산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4월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롯데의 경기. 5회초 강한 비로 인해서 우천 중단되었다./부산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옆구리 타박 부상을 털어내고 6일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최정(SSG 랜더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KBO 역사를 새롭게 쓰지 못했다. 야속한 비가 전준우(롯데 자이언츠)의 개인 통산 200번째 홈런과 김민성의 시즌 2호 홈런을 모두 뺏어갔다.

롯데와 SSG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팀 간 시즌 3차전 맞대결을 가졌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당초 예정보다 이른 시점에 내린 비의 영향으로 정식경기로 성립되지 않고 '노게임' 선언됐다.

▲ 선발 라인업

SSG : 최지훈(중견수)-추신수(지명타자)-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박성한(유격수)-고명준(1루수)-최준우(2루수)-조형우(포수), 선발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

롯데 : 윤동희(중견수)-황성빈(좌익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정훈(1루수)-손호영(유격수)-한동희(3루수)-김민성(2루수)-정보근(포수), 선발 투수 한현희.

이날 경기의 모든 관심사는 단 한 가지였다. 지난 17일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에서 윌 크로우의 150km 강속구에 옆구리를 맞은 최정의 출전 여부와 478번째 홈런을 생산할 수 있느냐 였다. 당초 갈비뼈 미세 골절이라는 진단이 나왔었지만, 두 번의 재검사를 진행한 결과는 단순 타박상. 특히 최정이 KBO리그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롭게 쓰기까지 단 1개의 홈런만 남겨뒀기 때문에 지난 주말까지 휴식을 취한 최정이 선발로 복귀해 478번째 홈런을 기록할 수 있을지에 대해 모든 관심이 집중됐다.

이숭용 감독은 23일 경기에 앞서 "최정은 라인업에 들어갔다. 치는 것을 봤는데, 본인도 '괜찮다. 아프지 않다'고 하더라. 워낙 정신력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잘 할 것이라 믿고 냈다"며 "아무리 천재 타자이고 노력을 많이 하고, 해왔던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홈런을 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최)정이니까"라며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날 고대하던 최정의 홈런은 나오지 않았다. 야속한 비로 인해 '노게임'이 선언되면서 24일 경기로 기록 달성을 미루게 됐다.

2024년 4월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롯데의 경기. SSG 한유섬이 1회말 1사 1,2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부산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4월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롯데의 경기. SSG 한유섬이 1회말 1사 1,2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부산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4월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롯데의 경기. 롯데 전준우가 1회말 2사 1루에서 동점 투런 홈런을 때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부산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4월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롯데의 경기. 롯데 전준우가 1회말 2사 1루에서 동점 투런 홈런을 때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부산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4월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롯데의 경기. 롯데 김민성이 2회말 2사 역전 솔로 홈런을 때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부산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4월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롯데의 경기. 롯데 김민성이 2회말 2사 역전 솔로 홈런을 때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부산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경기 초반의 초반의 흐름은 SSG가 잡았다. SSG는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추신수가 볼넷을 얻어내더니, 6일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최정이 롯데 선발 한현희의 초구 130km를 공략해 좌익수 방면에 2루타를 쳐 2, 3루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후속타자 한유섬이 한현희의 4구째 130km 체인지업을 받아쳐 두 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0-2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SSG는 박성한이 볼넷을 얻어내며 1, 2루 기회를 이어갔지만, 추가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에 롯데가 반격에 나섰다.

롯데는 1회말 빅터 레이예스의 3루수 땅볼로 마련된 2사 1루에서 전준우가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앗의 초구 148km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몸쪽 코스 가운데로 몰리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이 타구는 무려 161.5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투런홈런으로 연결됐다. 그리고 전준우는 KBO리그 역대 35번째 개인 통산 200홈런의 기록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흐름을 탄 롯데는 점수를 더 뽑아냈다.

롯데는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김민성이 1B-1S에서 엘리아스의 3구째 몸쪽 148km 직구를 힘껏 잡아당겼다. 이 타구 또한 162.2km의 스피드로 날아갔고,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솔로홈런으로 이어졌다. 타선의 활약 속에서 1회부터 실점을 기록했던 한현희도 제 궤도에 올라섰다. 한현희는 2회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고, 3회에는 최정-한유섬-에레디아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4회에는 병살타로 이닝을 매듭지으며 1점차 근소한 리드를 지켜나갔다.

2024년 4월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롯데의 경기. 5회초 강한 비로 인해서 우천 중단되었다./부산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4월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롯데의 경기. 5회초 강한 비로 인해서 우천 중단되었다./부산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문제는 비였다. 이날 부산에는 오후 8시부터 비가 예보돼 있었는데,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4회말 롯데의 공격이 종료된 시점에는 시야에 흐려질 정도로 많은 양의 비가 쏟아졌다. 롯데는 어떻게든 빨리 수비를 매듭짓기 위해 5회초 공격에 앞서 한동희를 빼고 박승욱을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는데, 이 카드를 꺼내들자 심판진이 오후 7시 44분 경기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오후 8시 40분까지 기다림 속에서도 결국 빗줄기가 잦아들지 않으면서, 이날 롯데와 SSG의 경기는 '노게임'으로 매듭지어졌다.

이로 인해 전준우는 200홈런 기록이 취소되면서 다음으로 미루게 됐고, 김민성의 홈런 또한 삭제됐다. 그리고 KBO 역대 최다 홈런에 도전한 최정과 한·미 통산 2000안타에 단 1안타만 남겨둔 추신수는 24일 경기에서 기록 달성을 노리게 됐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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