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영업채널 확대 위해 ‘N잡러’ 신입 설계사 모집 나서

지난 2년간 설계사 수 14% 감소해
비대면 모집·관리로 영업조직 정비

4월 4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메리츠화재 ‘CY2023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왼쪽)와 대상을 수상한 한은영 순천센터 탑2본부 팀장./메리츠화재
4월 4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메리츠화재 ‘CY2023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왼쪽)와 대상을 수상한 한은영 순천센터 탑2본부 팀장./메리츠화재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메리츠화재가 보험설계사 이탈에 대응하고자 신규 비대면 플랫폼에서 설계사 모집에 나섰다. 자영업자, 대학생, 주부, 직장인 중 ‘N잡러’를 보험설계사로 모집해 새로운 영업채널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N잡러는 본업 외에도 여러 개 직업을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19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메리츠화재 등록 보험설계사 수는 작년 말 기준 3만2347명으로 2021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업계 보험설계사 수 감소율(2%)와 비교하면 두드러지는 감소세다.

보험설계사 수 감소는 손해보험사 입장에서 영업력 손실로 이어진다. 손해보험사가 파는 보험은 주로 보험설계사 대면 영업으로 팔린다. 손해보험사는 보험설계사가 많아야 신규 계약 체결 등 영업 성과를 내기 좋다.

이에 대응하고자 메리츠화재는 지난 2월 26일 ‘비대면 영업 플랫폼’ 메리츠 파트너스를 구축했다. 메리츠 파트너스는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해 자유롭게 보험설계사로 활동하기를 원하는 자영업자, 대학생, 주부, 직장인을 겨냥해 만들어졌다.

지난 한 달간 2000여명이 메리츠 파트너스에서 상담을 진행했다. 또 메리츠화재는 모집만이 아닌 신규 보험설계사 관리 프로세스도 구축했다. 신청 순간 전담 멘토를 배정한다. 전담 멘토는 자격증 시험 준비, 상품 계약체결 등 모든 과정을 1:1로 관리한다.

메리츠화재 본사 사옥./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 본사 사옥./메리츠화재

이러한 N잡러 보험설계사 모집 시도는 몇 년 전 시작됐지만, 성과는 검증되지 않았다.

한화생명이 파트타임 보험설계사 ‘라이프MD’를 운영하다 이를 자회사 GA(법인보험대리점)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로 이관했다. 이후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N잡러 개념인 ‘디지털FP’를 계속 운영 중이지만, 구체적인 모집 규모 등은 밝히지 않았다.

잠시 주춤하던 N잡러 보험설계사 모집이 다시 활발해지면서 메리츠 파트너스 성과에도 보험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보험설계사 수 감소는 과거 폭발적으로 늘었던 영업 조직이 정리되는 과정에서 나온 현상이다”며 “메리츠파트너스는 모집만이 아닌 관리 시스템도 잘 갖춰져 새로운 영업조직을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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