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물 덜 오른 것 같은데…" 꽃감독 눈 '정확' 김도영 첫 3G 연속 홈런에 개인 최다 타점까지 불 뿜는다 [MD인천]

2024년 4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KIA 김도영이 7회초 1사 1,2루에서 SSG 최민준을 상대로 3점 홈런을 때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인천=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rk
2024년 4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KIA 김도영이 7회초 1사 1,2루에서 SSG 최민준을 상대로 3점 홈런을 때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인천=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rk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아직 물이 좀 덜 오른 것 같던데…."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김도영에 대해 한 이야기다.

당시 이범호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는 더 잘 칠 수 있을 것 같다. 플레이하는 것은 한 달 정도 되면 충분히 올라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부상 때문에) 늦게 시작했다. 본인은 안타가 안 나오니까 답답했겠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분명히 어느 시점만 가면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이제 본인이 느낌적인 부분에서 상당히 만족하는 경기를 치르고 있으니 본인이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유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의 말 대로 김도영이 아직 물이 덜 오른 것이었을까. 이틀 연속 괴력을 발휘했다. 김도영은 16일 1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해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솔로 아치를 그렸다.

KIA가 1-3으로 뒤진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광현의 초구 122km/h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지난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홈런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이어 17일 맞대결에 2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 4득점 1도루 1사구를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린 김도영은 두 번째 타석에서 2루수 땅볼을 기록했지만, 5회초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 이후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7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최민준의 2구 141km/h 커터를 때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3점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김도영은 데뷔 첫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9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이기순의 142km/h 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투런 아치를 그렸다. 김도영의 개인 통산 두 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또한, 2타점을 추가하며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세웠다.

2024년 4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KIA 김도영이 7회초 1사 1,2루에서 SSG 최민준을 상대로 3점 홈런을 때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인천=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rk
2024년 4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KIA 김도영이 7회초 1사 1,2루에서 SSG 최민준을 상대로 3점 홈런을 때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인천=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rk

경기 후 김도영은 "(인천에) 오기 전부터 감이 되게 좋았는데, 이곳에 와서 최고치를 찍은 것 같다. 어제도 그렇고 공이 지금 되게 잘 보이고 감도 최대로 올라온 것 같다"며 "두 번째 홈런 같은 경우에는 진짜로 2루타 되겠다 했는데 넘어가서 깜짝 놀랐다. 첫 홈런은 그래도 약간 잘 맞아서 넘어갈 거라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도영은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카넥스트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대회 결승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좌측 엄지 중수지절관절 내측 측부인대 파열 및 견열골절 진단을 받았다.

시즌을 천천히 준비한 김도영은 3월 타율 0.154를 기록했지만, 4월부터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가 확실히 살아났다고 느꼈던 순간은 9일 광주 LG 트윈스전이었다. 당시 5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김도영은 "그때 확신이 좀 들었다. 이제는 올라갈 수 있겠다고 확신이 들었다. 그전까지는 멀티 히트를 기록해도 내일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그 경기 이후로 조금 마음 편하게 경기를 들어간다"고 말했다.

끝으로 "목표는 항상 말했듯 풀타임 출전이다. 풀타임을 뛰고 그다음에 목표를 잡는 것이 수선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지금 다치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며 "지금은 몸 상태 체크하고 한 경기 한 경기 건강하게 나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올해는 풀타임을 놓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인천=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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