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타석 연속 안타→16타석 연속 출루→14타수 연속 안타' 퓨처스 신기록에도 콜업은 아직…단장 출신 감독은 생각이 있다

SSG 랜더스 김창평./SSG 랜더스
SSG 랜더스 김창평./SSG 랜더스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1군에 있는 것이 과연 육성이 되는 건지…."

최근 SSG 랜더스 퓨처스팀에서 퓨처스리그의 새로운 역사를 쓴 선수가 있다. 바로 외야수 김창평이 그 주인공이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김창평은 2019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6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지명받았다. 지난 2021시즌이 끝난 뒤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한 그는 지난해 말 소집 해제 후 돌아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창평은 지난 11일 인천 강화 SSG퓨처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맞대결 3회말 안타를 시작으로 13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 4회초 안타까지 총 12타석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김창평은 KBO에서 기록 확인이 가능한 2010년 이후 퓨처스리그 개인 최다 연타석 안타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삼성 이현동의 2017시즌 9연타석 안타였다.

김창평은 13일 LG전 6회초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하며 연타석 안타 행진을 마무리했지만, 7회초 다섯 번째 타석과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터뜨리며 연속 출루 행진은 이어갔다. 16타석 연속 출루, 14타수 연속 안타였다. 이 역시도 퓨처스리그 신기록이었다.

김창평이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콜업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SSG 이숭용 감독의 고민도 크다. 가장 큰 고민은 수비다. 김창평이 입단할 당시 포지션은 내야수였다. 하지만 2021시즌 중 외야수로 완전히 전향했고 여전히 적응에 나서고 있다.

SSG 랜더스 김창평./SSG 랜더스
SSG 랜더스 김창평./SSG 랜더스

"(김)창평이가 타격이 안 돼서 못 올라오는 것이 아니다"고 운을 뗀 이숭용 감독은 "아무래도 내야 수비를 하다가 외야 수비를 하고 있다. (성적을 보면) 창평이는 지금 불러서 선발로 써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지금 보시면 (최)지훈이, (기예르모) 에레디아, (한)유섬이, (추)신수가 돌아가면서 자기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1군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숭용 감독은 흐름이 끊기는 것보다 2군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으며 기회를 노리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사령탑은 "괜히 불러서 또 쓰지도 못하는 상황이 돼버릴 바에 아예 2군에서 수비도 더 체크하고 공격을 더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이 낫지 않나 생각한다"며 "저도 1군에 있는 것이 과연 육성이 되는 건지 생각을 많이 한다. 단장 경험이 있어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좋아서 올려도 지금 오면 누구를 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밸런스들이 다 좋고 분위기가 좋다. 만약 우리가 엇박자 나고 누구 하나 흔들리는 상황이었다면 (창평이를) 과감하게 쓸 생각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좋은 흐름이다. 어떻게 보면 타이밍이 좀 안 좋지 않나 생각한다. 그래서 본인이 더 노력하면 언제든지 기회는 또 있을 것이다. 저도 보고를 받고 영상도 보는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SSG 랜더스 김창평./SSG 랜더스
SSG 랜더스 김창평./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도 김창평이 계속해서 성장해 주길 바라고 있다. 시즌은 길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도 필요하다. 그 자리를 채워줄 선수로 김창평이 적합하다는 생각이다.

이숭용 감독은 "외야 쪽에는 창평이 같은 선수가 필요하다. 발도 빠르고 뛸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대수비를 할 수 있는 선수도 필요하다"며 "신수, 유섬이, 지훈이, 에레디아 모두 계속 뛰고 있다. 체력 안배를 해줘야 한다. 이기고 있는 경기나 대주자로 쓸 수 있는 카드가 오태곤 한 명이다. 그런데 1루수도 겸하고 있기 때문에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사령탑은 "나중에 결정적으로 한 점 차 승부나 이기거나 지고 있을 때 도루할 수 있는 그런 선수가 필요하다. 창평이가 조금 더 수비나 도루 부분을 발전한다면, 조금 덜 수 있을 것이다"며 "그러면서 결정적으로 왼손 대타가 없으니 그 역할까지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인천=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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