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부진하지만” 한화 26세 스위치히터의 흥이 떨어지지 않았다…최원호도 FA 이적생도 걱정 안 해[MD창원]

페라자/한화 이글스 
페라자/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페라자가 맨 아래로 떨어진 건 아니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타자 요나단 페라자(26)는 시즌 초반 폭주했다. 4할대 후반~5할대 초반이라는 비현실적인 애버리지를 자랑했다. 그런 페라자는 4월 들어 타율 0.204로 떨어진 상태다.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12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까지 4경기 연속 무안타에 시달리기도 했다.

2024년 4월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한화-두산의 경기. 한화 페라자가 1회초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한화-두산의 경기. 한화 페라자가 1회초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결국 페라자의 타율은 0.321,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게 됐다. 초반에 워낙 벌어놓은 퍼포먼스가 있기 때문에, 최근 부진해도 3할을 거뜬히 유지한다. 1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만난 최원호 감독도 페라자의 타격감이 떨어졌지만, 완전히 바닥까지 가라앉은 건 아니라고 했다.

경기 후 만난 안치홍도 페라자가 덕아웃, 라커에서의 모습까지 달라진 건 아니라고 했다.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에서 처음으로 본 페라자는, 상당히 활달했고 새로운 사람들과 잘 어울렸다. 그런 흥이, 적어도 이번 타격 미니 슬럼프에는 사라지지 않았다는 게 이날 확인됐다.

페라자는 이날 창원 NC전서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했다. 확실히 잘 맞은 타구가 조금 덜 나오긴 한다. 그러나 페라자가 타석에서 소극적이거나 위축되는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1안타가 상당히 중요한 시점에 나왔다.

0-3으로 뒤진 7회초 2사 만루였다. 페라자는 바뀐 투수 우완 김재열을 상대로 포크볼과 포심을 잇따라 골라낸 뒤 3구 낮게 떨어지는 패스트볼에 가볍게 잡아당겨 우선상 깊숙한 타구를 날려 2타점 2루타를 생산했다. 이 한 방으로 한화가 승부를 뒤집었다.

결승타는 아니었고, 이후 NC가 동점을 만들었지만, 페라자의 한 방이 경기의 전체적인 흐름을 바꾼 건 사실이었다. 이런 한 방으로 페라자가 다시 흐름을 바꿀지도 모를 일이다. 안치홍은, 페라자는 별로 걱정할 필요 없다는 얘기를 했다.

한화는 지난해 외국인타자들로 처절한 실패를 맛봤다. 때문에 올해 페라자의 활약은, 한화로선 보너스로 느껴질 법하다. 그러나 어느 팀이든 가을야구를 하기 위해선 외국인타자의 생산력은 필수다. 페라자는 KBO리그 적응 자체를 넘어 리그 최상위급 생산력을 보유한 스위치히터라는 걸 서서히 증명해내고 있다.

2024년 4월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한화-두산의 경기. 한화 페라자가 6회초 1사 만루에서 병살타를 때리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한화-두산의 경기. 한화 페라자가 6회초 1사 만루에서 병살타를 때리고 있다./마이데일리

페라자는 구단을 통해 “팀이 승리해서 기쁘고 거기에 오랜만에 좋은 안타로 승리에 기여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시즌 초반에 정말 좋았다가 잠시 부진했지만 지금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훈련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시즌 초반과 같은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팀의 승리만 생각하고 좋은 결과 나올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라고 했다.

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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