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선배 조언이…" 한화 158km 파이어볼러가 부딪히고 쓰러졌지만 일어섰다…KKKKKK ‘창원, 약속의 땅’[MD창원]

문동주/한화 이글스
문동주/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158km.

한화 이글스 차세대 에이스 문동주(21)가 시즌 네 번째 등판서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했다. 문동주는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2사사구 3실점(1자책)했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문동주./한화 이글스

문동주에게 창원은 약속의 땅이다. 문동주는 2023년 6월24일에 창원에서 NC를 상대로 8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이었다. 투구수도 100개가 되지 않아 완투완봉도 가능했지만, 최원호 감독은 무리시키지 않았다.

그날 8이닝은 여전히 문동주의 한 경기 최다이닝 소화로 남아있다. 2023년 4월18일 두산전(8K)에 이어 데뷔 후 한 경기서 가장 많은 탈삼진을 잡은 경기이기도 했다. 한 마디로 파이어볼러가 긁히면 어떻게 되는지, 왜 문동주가 한화를 넘어 한국야구의 보물인지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문동주는 이후 항저우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서 태극마크를 달며 돈 주고도 하지 못할 경험을 했다. 그리고 올 시즌은 이닝 제한 없이 풀타임 선발로 뛰는 첫 시즌. 그런데 출발이 좋지 않았다. 경기초반에 밸런스를 찾지 못하고 흔들리는 약점을 아직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문동주는 3월28일 인천 SSG 랜더스전서 5이닝 6피안타 5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4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서 5이닝 10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3볼넷 4실점, 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3.1이닝 6피안타 2탈삼진 3볼넷 6실점으로 잇따라 무너졌다. 안타도 많이 맞았고, 초반부터 내용이 매끄럽지도 않았다.

이날도 초반이 좋지 않았다. 1회 1사 후 서호철에게 주무기 커브를 던지다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사실, 초구도 129km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했는데, 2구 연속 같은 구종으로 승부할 이유는 없었다. 디시전의 실패였다. 그래도 손아섭과 권희동에게 157km 패스트볼을 뿌리며 범타 처리.

손아섭을 처리할 땐 아찔했다. 커브를 유도해 2루 방면으로 짧은 타구를 유도했다. 한화 2루수 김태연이 마운드 쪽으로 달려와 포구, 1루에 송구했으나 악송구가 됐다. 이때 문동주가 미처 피하지 못해 김태연과 부딪혀 넘어졌다. 사실 문동주가 타석 쪽으로 안전하게 이동하거나, 상황에 따라 백스톱 쪽으로 가서 백업에 대비하는 게 수순이다. 황영묵의 잘못은 아니었다.

어쨌든 손아섭은 이후 2루 추가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다. 한동안 고통을 호소하다 일어난 문동주는 권희동을 157km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3회가 운이 따르지 않았다. 김주원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잡았으나 박민우에게 155km 패스트볼로 1루 땅볼을 유도했으나 1루수 김인환의 포구 실책이 나왔다.

서호철을 삼진 처리했지만, 박민우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고, 손아섭에게 커브를 던지다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내줬다. 권희동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건우에게 1타점 중전적시타를 맞고 3실점째.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이후 4회 2사 1루, 5회 2사 3루 위기를 잘 넘겼다. 6회 1사 2루 위기서 이민우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1자책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패스트볼 최고 158km까지 나왔다. 55개를 던졌다. 주무기 커브는 26개를 구사했다. 체인지업은 14개. 커브를 115km까지 떨어뜨렸다. 타선이 뒤늦게 터지면서 패전을 면했다. 시즌 4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6.27. 평균자책점을 더 낮출 필요성은 있다.

2024년 4월 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한화 문동주가 몸을 풀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한화 문동주가 몸을 풀고 있다./마이데일리

문동주는 구단을 통해 "직전 경기 결과가 아쉬웠던 만큼 오늘 다르게 플랜을 잡고 들어갔다. 나는 강한 구위가 강점이기 때문에 그걸 살리려고 노력했다. 또 체인지업이 오늘 만족스럽게 들어간 것 같다. 지난 경기 끝나고 코치님을 비롯해 (류)현진 선배, 단장님 등 많은 분의 조언이 있었는데 조언해주신 부분들이 모두 다 좋아진 것 같아 오늘은 결과보다 내용에 만족한다"라고 했다. 

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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