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논란' 김히어라, 7개월만 '기억 정리' 선언…대중 반응 돌릴까 [MD이슈]

배우 김히어라. / 마이데일리
배우 김히어라. /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김히어라가 학교 폭력 논란 관련 입장을 밝혔다. 첫 의혹이 불거진 뒤 7개월 만의 종결선언이다.

김히어라 소속사 그램엔터테인먼트는 16일 "김히어라와 당사는 지난해 불거진 일련의 사안에 대해 당사자들과 만나 오랜 기억을 정리하며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각자의 삶을 응원하기로 했다"며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을 겪으면서 김히어라는 스스로를 더욱 엄격하게 되돌아보고 책임감 있는 사회인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보냈다. 또한 대중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기 위해 무거운 마음으로 성실하게 인생을 다시금 다져나가겠다는 입장을 소속사를 통해 전해 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 매체는 김히어라가 중학교 재학 시절 일진 모임 '빅OO' 멤버였다고 보도했다. 김히어라는 '빅OO' 활동은 인정하면서도 일진 모임이 아니라며 폭언, 폭행, 흡연 등은 부인했다.

김히어라는 직접 장문의 입장문을 게재해 "기사에 나온 내용처럼 악의적으로, 지속적으로, 계획적으로, 약자를 괴롭히지 않았고 비겁하게 살지는 않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다만 해당 입장문은 돌연 삭제됐다. 김히어라는 "진심 어린 마음으로 호소를 했던 것과 같이 모든 일에 솔직하고 덤덤하게 임하려 한다"며 "많은 분들께서 믿어주시는 것을 알기에 거짓 없이 나아가겠다"고 새로운 입장문을 게재했다.

배우 김히어라. / 마이데일리
배우 김히어라. / 마이데일리

그러나 이후 김히어라의 학폭 의혹을 최초 보도한 매체가 김히어라와 중학교 동창 H씨가 나눈 통화 녹취록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서 H씨가 "때린 건 인정하고?"라며 묻자 김히어라는 "미안해. 많이"라고 사과했다. H씨가 "너 솔직히 말해. 너 우리 때렸잖아. 괴롭혔잖아"라며 말하자 김히어라는 "내가 사실 다 기억나진 않는데. 너한테 그랬던 건 맞아"라고 인정했다.

이에 소속사는 "H는 매체에 제공할 목적으로 통화를 녹음했고, 의도적으로 사실이 아닌 부분, 또는 기억의 왜곡으로 증명할 수 없는 일들을 언급하며 통화를 이어갔다"며 "일진과 학폭이라는 것에 지속적이지도 않고, 잘잘못과 오해로 인한 친구의 다툼이 포함되는 것인지 소속사는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김히어라와 H씨의 통화내용 전문도 공개했다.

이가운데 김히어라의 학폭 의혹 최초 제보자로 알려진 A씨가 또 다른 매체를 통해 "김히어라가 내게 무서운 언니로 느껴진 것은 맞지만 '방관'이라고 할 정도의 일도 하지 않았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A씨와 함께 일명 '최초 제보자 그룹'에 속한 B씨 역시 '거짓증언'을 했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배우 김히어라. / 마이데일리
배우 김히어라. / 마이데일리

이후 소속사는 "최초 보도매체는 사실과 달리 제보자의 말을 악의적으로 편집하여 보도했다"며 "H씨는 매체에 제보할 목적으로 근거 없는 내용을 나열하며 김히어라를 압박했다"며 반박에 나섰다. 이와 함께 "이번 사건의 진위여부는 반드시 법적으로 끝까지 가려낼 것이며, 해당 매체에서 증거라고 일컫는 것들의 잘잘못과 제보자들과의 오해 또한 법정에서 모든 것을 밝히고자 한다"고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그러나 학폭 논란이 불거지고 7개월이 지난 뒤 김히어라는 '법적대응'이 아닌 '기억을 정리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의 결과를 들고 왔다. 어찌 됐든 당사자들과 논란을 매듭지었으니 학폭 논란은 종결된 셈이다. 소속사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는 듯 많은 이들에게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한 사과와 믿고 기다려준 이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함께 전했다.

다만 김히어라를 향한 의혹을 풀지 못한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논란이 있었던 만큼 부정적인 반응 역시 쉬이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처음 학폭 논란 불거진 뒤 김히어라가 호스트로 출연할 예정이었던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4 9회 녹화는 전날 취소됐고, 즉각 결방 결정이 내려졌다. 꿋꿋하게 뮤지컬 '프리다' 완주는 마쳤으나, 학폭 의혹 보도 직전 각 언론사에 진행을 안내했던 '프리다' 라운드 인터뷰는 취소된 바 있다.

인생을 다시금 다져나가겠다며 넌지시 복귀 의사를 밝힌 김히어라인 만큼,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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