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욱이 형과 얘기 많이 해, 노하우 전수도…” KIA AVG 0.421의 비밀, 꽃범호가 말한 ‘이것’[MD광주]

서건창/KIA 타이거즈
서건창/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0.421.

KIA 타이거즈에 작년부터 이어지는 놀라운 수치 하나가 있다. 대타들의 생산력이다. 올 시즌은 아직 표본이 적긴 해도 대타 타율 0.421로 0.429의 NC 다이노스에 이어 2위다. KIA는 작년에도 대타타율 0.285라는 놀라운 수치를 찍으며 리그 1위를 차지했다.

서건창/KIA 타이거즈
서건창/KIA 타이거즈

고종욱과 이창진이라는, 리그 정상급 대타요원들이 있다. 두 사람은 지난 시즌 대타 타율 0.295, 0.333을 기록했다. 전임감독은 득점권에서의 해결은 고종욱, 출루는 이창진에게 맡긴다는 지론을 폈다. 실제 지난 시즌 고종욱은 득점권타율 0.346으로 팀 내 3위였다. 이창진의 출루율은 0.362로 팀 내 7위였다.

올 시즌에는 이창진은 아직 대타로 생산력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서건창이 0.500, 고종욱이 0.444다. 그렇지 않아도 대타 라인업이 막강한데, 올해는 서건창까지 가세했다. 서건창은 올 시즌 주전과 백업을 오가면서 12경기서 타율 0.429 1홈런 8타점 8득점 OPS 1.193 득점권타율 0.500으로 맹활약 중이다.

KIA는 9일 광주 LG 트윈스전 6회말 찬스에서 최원준~고종욱~서건창이라는 대타 카드를 잇따라 들이밀었다. 최원준이 만루를 만드는 내야안타를 쳤고, 고종욱은 빗맞은 안타로 결승타를 날렸다. 서건창은 추가점을 만드는 희생플라이를 쳤다.

KIA는 10일에도 7회말 무사 1루서 대타 서건창이 볼넷을 골라냈다. 이후 김선빈이 2-4서 3-4로 추격하는 적시타를 뽑아냈다. 8회말 2사 1루서는 대타 고종욱이 중전안타를 쳤고, 서건창이 우측 담장 구조물에 끼는 인정 1타점 동점 2루타를 날렸다. 연이틀 대타들이 경기를 지배했다.

서건창은 “빠른 공만 놓치지 말자고 했다. 홈런이 안 된 건 아쉽지만, 역전의 과정이었다는 의미가 있다. 스타팅으로 안 나갈 때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훈련을 한다. 감각이 떨어진다는 말을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한 경기, 한 경기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이다”라고 했다.

서건창은 올해 부활했지만 달라진 게 없다고 강조한다. 그저 “팀 구성원 중 한 명이다. 부상자들이 들어오고, 더워질 때까지 잘 버틸 수 있게 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종욱이 형과 얘기를 많이 한다. 노하우도 전수받고 대화도 주고받는다. 내용은 비밀”이라고 했다.

절체절명의 승부처에 갑자기 타석에 들어서서 생산력을 보여주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범호 감독은 결국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난 결과라고 본다. 10일 경기를 앞두고 “LG가 강팀이고 승부처가 되면 승부를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위타선에 찬스가 걸렸고, 왼쪽 카드들이 있는데 우투수가 나오면서 과감하게 썼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대타는 타이밍보다 그 선수의 능력이 중요하다. 종욱이나 건강이가 대타 나갈 때 보면, 강심장인 선수들이 있지 않나. 그런 부분을 체크하는 것도 사실이다. 강심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실력까지 겸비하면 대타로 안타를 칠 수 있다. 종욱이는 그런 부분에서 능력이 탁월하다. 건창이도 큰 경기를 많이 해봐서 타석에서 투수들과 수싸움을 잘 한다”라고 했다.

고종욱/KIA 타이거즈
고종욱/KIA 타이거즈

결국 KIA가 잘 치는 선수를 많이 보유했다는, 단순한 결론으로 이어진다. 이들이 대타로 나갈 때의 노하우와 비기가 강심장, 성공 경험과 결합돼 최상의 결과로 이어진다고 봐야 한다. 대타들의 높은 생산력은 KIA의 시즌 초반 선두질주의 비결 중 하나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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