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코인 상승세 타고 수수료·예금 동반성장 기대

거래소 1위 업비트와 제휴 효과 쏠쏠
예치금만 4조 육박…전체 수신 25%
작년에 거둔 입출금수수료 100억 이상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가상자산을 거래하려면 케이뱅크 실명계좌가 필요하다./각사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가상자산을 거래하려면 케이뱅크 실명계좌가 필요하다./각사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케이뱅크가 ‘코인’으로 불리는 가상자산 투자 인기에 힘입어 수수료이익 확대와 예금 등 자산 증가가 기대된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점유율 1위인 업비트에서 가상자산을 거래하려면, 케이뱅크 실명계좌 개설이 필요하다. 또한 케이뱅크는 업비트로부터 입출금 수수료를 수취한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에 예치된 업비트 고객 예치금은 작년 말 기준 3조9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케이뱅크가 보유한 전체 수신자산 중 4분의 1에 해당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같은 시기 케이뱅크 원화예수금은 19조676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예치금이 늘어난 이유는 그만큼 가상자산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증대돼서다. 올해 예치금과 함께 케이뱅크 신규고객도 꾸준히 유입돼, 지난 2월 케이뱅크는 고객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실제 케이뱅크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MAU(월간활성이용자수)도 늘었다. 모바일인덱스 분석결과 케이뱅크 MAU는 올해 2, 3월 두 달 연속 증가했다. 3월엔 케이뱅크 MAU가 전월 대비 16%나 올랐다.

미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미 동부 시간 낮 12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7만1780달러(9726만원)이다. /픽사베이
미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미 동부 시간 낮 12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7만1780달러(9726만원)이다. /픽사베이

이러한 지표는 케이뱅크 당기순이익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그만큼 가상자산 거래에 따른 수수료수익이 쏠쏠하다.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케이뱅크는 업비트로부터 입출금 수수료 108억10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케이뱅크 전체 수수료수익 중 3분의 1이 가상자산 거래에서 나오는 셈이다. 가상자산 시장 호황기였던 2021년 케이뱅크는 업비트로부터 수수료 292억4500만원을 받았다.

한편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다시 급증세를 보이면서 투자자 발길도 바빠지고 있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미 동부 시간 낮 12시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7만1780달러(9726만원)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수요 외에도 모바일 앱 이벤트 등으로 실질 고객 등이 늘고 있다”며 “가상자산 투자 수요 회복이 당행에겐 호재”라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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