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슬라이딩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시즌 개막전부터 벤치클리어링 발발, 당사자는 "그냥 야구한 것"

뉴욕 메츠 제프 맥닐./게티이미지코리아
뉴욕 메츠 제프 맥닐./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시즌 첫 경기에서 벤치클리어링이 발발했다.

뉴욕 메츠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플러싱의 씨티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맞대결에서 1-3으로 패배했다.

전날(29일) 경기가 비로 하루 순연되며 이날 경기가 양 팀의 시즌 개막전이었다. 그리고 첫 경기부터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상황은 이렇다. 밀워키가 3-1로 앞선 8회초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윌리 아다메스가 3루수 앞으로 땅볼 타구를 보냈다. 3루수 브렛 베이티는 더블 플레이로 연결하기 위해 곧바로 2루수 제프 맥닐에게 송구했다. 맥닐이 선행주자 리스 호스킨스를 처리한 뒤 곧바로 1루에 송구하려 했는데, 호스킨스의 슬라이딩이 깊숙이 들어왔다.

맥닐은 1루에 송구할 수 없었고 호스킨스의 깊은 슬라이딩에 흥분해 항의했다. 호스킨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더그아웃으로 향했는데, 맥닐의 흥분은 가라앉지 않았다. 계속해서 호스킨스에게 강한 항의를 했다. 결국 양 팀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올 시즌 첫 벤치클리어링. 큰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맥닐은 계속해서 화가 난 모습을 보였다.

이후 메츠가 챌린지를 신청했다. 호스킨스의 슬라이딩이 규정 위반인지에 관한 것이었다. 하지만 큰 문제가 없다고 판정됐고 2사 1루 상황에서 경기가 재개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경기 후 맥닐과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맥닐은 "꽤 의심스러운 슬라이딩이었다"며 "과거 전력이 있었기 때문에 호스킨스가 그런 식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냥 그의 슬라이딩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이다"고 말했다.

밀워키 브루어스 리스 호스킨스./게티이미지코리아
밀워키 브루어스 리스 호스킨스./게티이미지코리아

호스킨스는 자신의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 그냥 야구를 하려는 것이었다"며 "8회 주자 1루 상황에서 추가 득점 기회가 있었으니, 병살타로 끝나는 길을 열어주고 싶지 않았다. 맥닐이 제 슬라이딩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솔직히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제가 결국 그와 충돌했지만, 더블 플레이를 하지 못하게 하려고 느리게 전개되는 플레이에서 일어나는 일이다"고 밝혔다.

맥닐은 "더러운 슬라이딩도 있고 깨끗한 슬리이딩도 있다. 중간 슬라이딩도 있다"며 "회색 선이다. 합법적인 슬라이딩으로 결정됐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고 싶다"고 했다.

밀워키의 팻 머피 감독은 "그냥 좋은 야구"라며 "우리는 모든 선수에게 그런 야구를 기대한다. 상대팀 선수들에게도 그런 야구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호스킨스는 "이 야구장에서 여러 번 경기했는데, 맥닐은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불평하는 것 같다. 지금이 그런 순간 중 하나였던 것 같다"며 "경기의 열기에 약간 정신을 잃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경기를 열심히 하고 올바른 방식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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