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찐팬', 아이돌의 배구 사랑'...7년 만의 봄배구는 직관해야죠 [유진형의 현장 1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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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서 직접 사서 온 꽃다발 건네며 승리 기쁨 함께 나눠

[마이데일리 = 대전 유진형 기자] '너희가 왜 여기서 나와?' 

선수들과 함께 승리 기쁨을 누비며 기념 촬영까지 함께 한 아이돌 가수가 있다.

7년 만에 찾아온 대전의 봄, 하지만 정관장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여자 프로배구 통산 17차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패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기에 2차전을 앞둔 정관장 선수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정관장은 시즌 막판 팀을 이끌던 주장 이소영을 부상으로 잃었고, 미들블로커 정호영도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오른쪽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빠졌다. 당장 수술을 해야 하는 부상은 아니지만 과거 십자인대 수술을 한 부위라 고희진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정호영을 엔트리에 제외했다.

부상으로 경기에 빠진 이소영과 정호영이 정관장 승리에 기뻐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부상으로 경기에 빠진 이소영과 정호영이 정관장 승리에 기뻐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세븐틴 승관이 코트로 내려와 한송이에게 꽃다발을 선물하며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세븐틴 승관이 코트로 내려와 한송이에게 꽃다발을 선물하며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정관장은 이미 두 명의 주전 선수를 잃었고 전력의 무게가 흥국생명 쪽으로 기울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정관장은 7년 만에 대전에서 열린 봄배구를 이렇게 놓치고 싶지 않았다. 정관장은 1세트부터 외국인 선수 메가와 지아를 앞세워 흥국생명을 몰아붙였다. 메가와 지아는 각각 30점, 25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깜짝 선발 출전한 김세인도 9점에 공격 성공률 33% 리시브 효율 64%로 펄펄 날았다.

결국 정관장은 2차전에 흥국생명에 세트 스코어 세트스코어 3-1(25-19, 25-23, 20-25, 25-15) 승리하며 승부를 3차전으로 끌고 갔다.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대전충무체육관은 그야말로 축제의 공간이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만원 관중들은 선수들과 함께 포효했고 선수들도 팬들에게 감사 인사하며 고마워했다. 그런데 그 순간 낯익은 두 사람이 꽃다발을 들고 코트로 내려왔다. KPOP 아이돌 가수 세븐틴 승관과 도겸이었다. 승관은 한송이에게 승리의 꽃다발을 건넸고 염혜선, 이소영과 이야기를 나누며 승리를 축하했다. 그리고 팀 승리 기념 촬영을 할 때는 가운데에 자리 잡고 사진을 함께 찍었다.

세븐틴 승관이 코트로 내려와 한송이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세븐틴 승관이 코트로 내려와 한송이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세븐틴 승관과 도겸이 정관장 선수들과 승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세븐틴 승관과 도겸이 정관장 선수들과 승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연예계에서 세븐틴 승관과 도겸의 배구사랑은 이미 유명하다. 특히 승관은 지난 2006년 9살 때부터 정관장 전신 KGC 인삼공사의 팬으로 올해로 벌써 18년 차 팬이다. 배구를 너무 사랑한 승관은 과거 배구를 배우며 아이돌 생활로 받는 스트레스를 배구로 풀었다. 그만큼 승관과 배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세븐틴 승관과 도겸은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7년 만에 봄배구에 진출한 정관장을 응원하기 위해 대전을 찾았고 선수와 홈 팬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한편 이날 승리한 정관장은 2017년 3월 20일 IBK기업은행과 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 이후 2561일 만에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했다. 그리고 이제 0%의 기적을 이루기 위해 인천으로 향한다.

[세븐틴 승관과 도겸이 PO2차전에서 승리한 정관장 선수들을 축하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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