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기성용 파트너로 우뚝! 서울의 New '진공 청소기'..."성용이형 옆에서 잘 따라가면 될 것 같아요"

류재문/최병진 기자
류재문/최병진 기자

[마이데일리 = 상암 최병진 기자] 류재문(FC서울)이 완벽한 데뷔전을 치렀다.

김기동 감독 체제로 변화를 가져간 서울은 마침내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서울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에서 일류첸코와 기성용의 연속골로 제주 유나이티드를 2-0으로 꺾었다.

지난 2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김 감독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가져갔다. 류재문과 최준, 그리고 술라카까지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이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류재문은 대구FC와 전북 현대를 거쳐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김 감독은 중원에서 터프하게 싸워줄 수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을 원했고 류재문을 품는 데 성공했다. 류재문은 영남대 시절 함께 한 기억이 있는 스승과 서울에서 재회하게 됐다.

하지만 류재문은 지난 2경기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김 감독은 기성용을 중심으로 팔로세비치, 한승규, 시게히로를 먼저 활용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경기를 잘 풀지 못하면서 고민이 깊어졌고 제주전에서는 류재문을 선발로 투입시켰다.

류재문/FC서울
류재문/FC서울

류재문은 특유의 활동량과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경기 초반부터 중원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1차적인 수비 저지선 역할과 함께 공중볼 싸움에도 가세하면서 서울은 미드필드 지역에서 제주를 압도했다.

공격적으로 류재문 투입 효과는 확실했다. 류재문은 좌우로 볼을 빠르게 뿌려주면서 주로 기성용이 하던 공격 전개를 분담했다. 동시에 류재문이 후방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기성용이 더욱 과감하게 공격 진영으로 올라갔다. 오른쪽 공간을 계속해서 파고든 기성용은 결국 추가골까지 터트렸다. 기성용의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자격을 입증한 경기였다.

경기 후 류재문은 “이적 후 첫 경기인데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경기를 안 나가도 뒤에서 준비를 했다. 감독님도 항상 준비하고 있으라고 하셨다. 감독님이 가운데에서 많이 싸워주기를 요구하셨다. 제주가 롱볼이 많아서 세컨드볼이 중요했는데 그 부분에 집중을 했고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고 격려를 해주셨다”고 소감을 전했다.

류재문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태클로 경고를 받았다. 하지만 추가 경고는 없었고 후반 12분 팔로세비치와 교체됐다.

류재문/한국프로축구연맹
류재문/한국프로축구연맹

류재문은 “저도 워낙 일찍 경고를 받아서 심적으로 조심해시는 경향이 있었다. 의욕이 앞섰던 것 같다. 차분하게 경기를 하려고 했다. 감독인이 60-70분 정도 소화할 것이라 이야기해 주셨다. 뛰는 순간에 취선을 다하자는 마음이었다. 더 뛰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벤치에서 봤을 때 지쳐 보였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오늘은 일단 이기기 위해 준비를 했다. 이제는 이겨야 할 때라고 생각했고 함께 뭉치자고 했다. 호흡에 대해서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동계 훈련 때부터 함께 연습을 했었기에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기성용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류재문은 “성용잉형이 워낙 잘해서 저는 옆에서 잘 따라가기만 하면 될 것 같다. 성용이형이 득점을 하고 제가 많이 때렸는데 형은 모를 것이다(웃음). 같이 잘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상암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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