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인천까지 열심히 이동한 KIA맨이 있다…사인만 맞추고 경기 뛰나[MD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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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빠르면 17시30분 정도에 도착할 것 같다.”

KIA는 5일 12시40분경에 김태군을 삼성에서 받아오고 류지혁을 KIA에 내주는 1대1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늘 포수가 아쉬웠던 KIA가 박동원(LG)과의 연장계약에 실패한 뒤 다시 한번 빅딜을 성사, 가을야구 진출 의지를 확고하게 다졌다.

그런데 김태군은 취재진과 김종국 감독이 브리핑과 피드백을 하는 17시에도 선수단에 합류하지 못했다. 17시25분에서야 도착했다. 이유가 있다. 김태군은 4일까지 삼성 소속으로 포항에서 두산과 홈 3연전을 가졌다. 그런데 KIA는 SSG와의 원정 3연전을 위해 인천에 있는 상태다.

즉, 김태군은 KIA에 합류하기 위해 포항을 떠나 인천으로 이동한 셈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동거리로 따지면 가장 먼 축에 속하는 두 도시다. 포항은 동남쪽이고, 인천은 서북단에 있다. 김태군은 이날 14시경에 포항역에서 KTX를 타고 광명역까지 이동하고 있다. 광명역에 도착한 뒤 차량으로 인천SSG랜더스필드에 입성했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KIA는 김태군을 이날 1군 엔트리에 넣으면서 경기 출전 의지를 보였다. 신범수가 말소된 상황. 이날 경기는 18시30분에 시작한다. 김태군은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제대로 인사할 시간도 없이 곧바로 투수들과 사인만 맞추고 경기에 들어가야 할 판이다. 유니폼도 완전히 제작되지 않아 동료의 것을 빌려 입을 예정이다. 식사도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김종국 감독은 일단 김태군을 선발라인업에 넣지 않았다. 백업 한준수가 8번 포수로 선발 출전한다. 김 감독은 “상황에 따라 태군이가 경기 중반에 들어갈 수도 있다. 포수를 볼 수도 있다”라고 했다.

LG에서 NC, NC에서 삼성으로 이적해본 경험이 있는 김태군이지만, 이날 KIA 트레이드는 잊지 못할 순간이 될 듯하다. 본지 사진기자가 전해온 사진에 따르면, 김태군은 17시25분에 도착해 김종국 감독에게 인사하고 경기 준비에 들어갔다.

[김태군과 김종국 감독.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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