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황재균의 실수에요"…'3안타+1볼넷' 오랜만에 활짝 웃은 박병호 [MD수원]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황재균의 실수다"

KT 위즈 박병호는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2차전 홈 맞대결에 1루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활약, '스윕승'의 선봉장에 섰다.

박병호는 최근 타격감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 지난 15일 SSG 랜더스전을 시작으로 20일 롯데와 맞대결까지 5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전날(21일) 오랜 침묵을 깨고 안타를 터뜨리더니, 이날 3안타 1볼넷으로 '4출루' 경기를 선보였다.

시작부터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박병호는 1회말 1사 1, 2루 득점권 찬스의 첫 번째 타석에서 롯데 선발 이인복을 상대로 4구째 142km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안겼다. 이때 롯데 우익수 윤동희의 송구 실책이 더해졌고 타점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으나, 1루 주자였던 앤서니 알포드까지 홈을 밟으며 KT는 2-0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타석에서도 감은 좋았다. 박병호는 3회말 2사 주자 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쳐 팀에 득점권 찬스를 안겼고, 5회 1사 2루 찬스에서는 유격수 방면에 내야 안타를 터뜨리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그리고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 출루하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박병호는 3안타에 대한 질문에 "감이 올라오고 있는 것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어제(21일) 정말 오랜만에 안타가 나왔다. 모든 타자들이 한번 뭐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어제가 그렇게 됐다. 그리고 오늘 첫 타석부터 안타가 나온 것이 다음 타석에 들어서는데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병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팀이 상승세를 그리고 있었던 점은 박병호 입장에서는 한시름을 덜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는 "그게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내가) 안 맞았지만, 다른 선수들이 굉장히 잘해줘서 최근에 많은 승리를 했다. 지금 필요한 것이 팀이 많이 이기는 것인데, 내가 역할은 잘 못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잘해줘서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시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지만, '홈런' 소식은 지난 14일 SSG전 이후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우리가 아는 박병호의 모습은 언제쯤 되찾을 수 있을까. 박병호는 "작년에 좋았던 장타가 많이 안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올해는 특히 '뭔가 됐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아쉬운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준비도 열심히 하는 중인데 하루빨리 좋은 감을 찾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3안타, 1볼넷의 완벽한 경기에 딱 한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 5회초 황재균의 송구를 잡아내지 못한 것. 당시 송구는 황재균의 실책으로 기록됐다. 이에 박병호는 "그건 황재균의 실수다. 내 실수는 아닌 것 같다"며 '황재균이 자책을 하더라'는 말에는 "원래 예의상 하는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KT가 22일 오후 경기도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4-2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