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테스형에게 6월은 2022년 5월이다…AVG 0.520 폭주, 외인타자 NO.1 등극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2년 5월 생각이 난다.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2022년 4월과 5월은 극과 극이었다. 4월에는 KBO리그 적응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 타율 0.227 1홈런 9타점 12득점에 그치면서, 구단 안팎으로 우려를 샀다. 그러나 5월에 타율 0.415 5홈런 28타점 20득점이라는 폭발적 성적을 거두며 정상궤도에 진입, 성공적인 시즌 마무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 시즌에도 4월은 좋지 않았다. 타율 0.278 2홈런 13타점 9득점에 그쳤다. 5월에는 다소 살아났다. 타율 0.318 4홈런 14타점 12득점이었다. 작년 5월의 급반등이라는 좋은 추억이 반복되지는 않았지만, 뭔가 기대를 해볼 수 있는 흐름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2023년 6월의 행보가, 2022년 5월 같다. 9일 잠실 두산전까지 7경기서 25타수 13안타 타율 0.520 2홈런 8타점 8득점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6월 OPS가 무려 1.533이다. 5월에도 0.899로 괜찮았는데, 6월에 폭발했다. 2022년 5월 OPS도 1.146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확실히 이번달 출발이 강렬하다.

표본이 적다. 이번달 일정을 소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조정기를 겪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소크라테스의 타격리듬은 상당히 좋아 보인다. 9일 두산전서도 2루타 두 방 포함 4타수 3안타 3득점 1볼넷으로 4출루 경기를 했다.

특히 4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두산 김동주의 144km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 상단의 노란 바를 직격한 타구가 백미였다. 애당초 홈런으로 인정됐으나 두산의 비디오판독 신청이 적중하면서 2루타로 수정됐다.

실제 느린 그림상 타구는 노란 바를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노란 바를 맞고 담장을 넘어갔다면 홈런인데, 소크라테스로선 약간의 운이 따르지 않았던 장면. 어쨌든 소크라테스의 타격감이 상당히 좋다는 게 증명된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MBC스포츠플러스 박재홍 해설위원은 소크라테스의 타구들을 쭉 보면서 “타구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두산)야수들이 잡기 어렵다”라고 했다. 그만큼 소크라테스의 타격 타이밍과 리듬이 좋다는 방증이다.

고무적인 건 좌투수 대응력이다. 소크라테스는 작년에도 좌투수(0.230)으로 우투수(0.356)보다 확연히 약했다. 올 시즌에도 5월 중순까지는 좌투수 애버리지가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좌투수들에게도 좋은 타구를 많이 만들었다. 어느덧 좌투수 상대 타율 0.300에 OPS 0.819다. 우투수 상대 타율 0.336, OPS 0.931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승부처, 스코어링포지션에서 장타가 많지 않은 것도 고민이었다. 득점권타율이 0.314로 시즌 타율보다 조금 낮다. 그래도 득점권 안타 16개 중 2루타 4방, 홈런 3방으로 개선됐다. 유주자 시 32안타 중 2루타 5개, 홈런 6개다.

최고점에 이른 타격 사이클이 조금 조정된 뒤 각종 데이터를 체크해볼 필요는 있다. 그렇다고 해도 최형우의 클러치 의존도를 상당히 낮추는 것만으로도 고무적이다. 나성범의 복귀까지 조금 더 기다려야 하는 만큼, 소크라테스가 이번달에 달려줘야 한다.

한편으로 올 시즌 소크라테스의 퍼포먼스는 외국인타자 NO.1이다. 9일까지 타율 리그 1위이며, 홈런 외국인 1위(8개), OPS 외국인 1위(0.898), 타점 외국인 3위(35개)다. 스탯티즈 기준 타격 WAR 2.77로 리그 3위 및 외국인 1위, 조정득점생산력(162.5) 리그 4위 및 외국인 1위, 가중출루율(0.413) 리그 5위 및 외국인 1위, 승리확률기여도(1.26) 리그 11위 및 외국인 4위다.

[소크라테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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