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딜런, 단 2경기 뛰고 결별… 인내심 바닥난 이승엽 "오래 기다려줬다"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더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두산이 결단을 내렸다. 외국인 투수 교체에 나섰다.

두산은 8일 KBO에 외국인투수 딜런 파일(27)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두산은 올 시즌에 앞서 딜런과 총액 65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두산은 "안정된 구위와 제구력을 겸비한 완성형 선발투수"라며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이닝 이터 유형임을 검증한 자원"이라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시작부터 꼬였다. 지난 2월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라이브 피칭을 실시하던 딜런은 타구에 머리를 맞으면서 골타박상을 입었다.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나, 시즌 준비에는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개막 엔트리 불발. 심각한 부상으로 연결될 수 있었기에 두산도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2군에서 착실하게 준비해 온 딜런은 결국 5월에야 KBO 리그에서 첫 선을 보였고 지난달 4일 대전 한화전에서 첫 등판에 나섰다. 결과는 4이닝 5피안타 5실점. 이어 11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5이닝 5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딜런의 모습은 더이상 볼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오른쪽 팔꿈치 부상까지 겹치면서 또 공백기를 가져야 했고 두산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8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외국인선수라는 특성을 감안해도 오래 기다려줬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줄 수 있는 시간을 다 줬다. 머리 때문에 등판이 어렵다면 분명히 기다릴 수 있었지만 팔꿈치까지 아프기 때문에 더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한 달이 지나야 할지, 두 달이 지나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은 상태라 팀을 위해서 불가피하게 교체를 해야 했다"고 딜런 교체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미 두산은 딜런을 교체할 것을 대비해 새 외국인투수 물색 작업에 나선 상태였다. 두산은 현재 최종 후보군을 좁히면서 협상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이승엽 감독 역시 "오랜 시간 걸리지 않을 것이다. 이번주 안에는 결정지어야 한다"고 답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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