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지배한 신, 그 신을 지배한 여자'…메시가 사우디 거부한 '결정적 이유'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세계 역사는 이렇게 말한다. '세상을 지배하는 건 남자, 그 남자를 지배하는 건 여자'라고.

이 역사가 반복됐다. 세계 축구 역사에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했다. '축구의 신'으로 세계 축구를 지배한 리오넬 메시의 이야기다.

메시는 파리 생제르맹(PSG)과 이별한 뒤 다음 행선지를 놓고 온갖 루머들이 난무했다. 메시의 전부가 담긴 팀 바르셀로나 복귀와 4억 유로(5580억원)의 연봉을 제시한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 둘 중 하나를 선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대반전'이 일어났다. 메시가 선택한 곳은 바르셀로나도, 알 힐랄도 아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였다. 영국의 'BBC'와 프랑스의 '레키프' 등 유력 언론들이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행을 보도했고, 메시 역시 "MLS 마이애미로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터 마이애미는 메시에게 4년 계약에 연봉 5000만 유로(700억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는 왜 인터 마이애미를 선택했을까.

바르셀로나의 재정적 불안을 고려할 때 메시는 애초 불가능한 옵션이었다는 분석이다. 또 후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과 불화도 완전히 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메시는 자신이 바르셀로나 복귀를 한다면 몇몇 선수는 나가야 하고, 몇몇 선수는 연봉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거부감이 있었다. 자신이 바르셀로나에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알 힐랄을 거부한 것은 확실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축구의 신'은 돈에 팔려가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로 퍼뜨린 것이다. 신의 자존심을 지켰다. 메시가 미국행을 선택하면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긴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메시가 사우디아라비아를 거부한 '결정적 이유'가 있다. 바로 아내 안토넬라 로쿠조의 존재다. 메시는 5살 때 반한 동네 친구인 첫 사랑과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메시는 애처가로 유명하다.

메시의 사우비아라비아행에 로쿠조가 결사적으로 반대한 것이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로쿠조가 사우디아라비아행을 반대하면서 메시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내 아이들과 중동에서 절대 살 수 없다."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이다.

[리오넬 메시와 안토넬라 로쿠조.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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