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엄마' 라미란 "이도현, 깊이를 표현하는 배우…서로의 눈물버튼 됐다"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배우 라미란이 배우 이도현의 연기를 칭찬했다.

지난 8일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는 14부를 끝으로 종영했다. 시청률은 첫회 3.6%로 시작해 점차 호평을 얻더니 최고 11%를 돌파하며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입증했다.

'나쁜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영순과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

라미란은 극 중 최강호(이도현)의 엄마이자 행복한 돼지 농장 사장님 진영순 역을 맡았다. 진영순은 아들 강호를 판·검사로 만들기 위해 독한 엄마가 됐지만, 강호가 사고를 당한 후 어린 아이가 돼버리자 비로소 아들을 몰아붙였던 자신이 잘못했음을 깨닫는 인물. 라미란은 아들에 대한 미안함과 사랑을 깊은 감정 연기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했다. 제대로 '눈물 버튼' 활약한 라미란의 연기 내공에 시청자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난 라미란은 모자(母子) 호흡을 맞춘 이도현에 대해 "또래 배우들 중에 그 정도의 깊이를 표현하는 친구는 근래 들어서 처음 본 것 같다. 너무 좋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도현이 아들로 출연한다는 것을 알고 '오월의 청춘', '18 어게인' 등 그의 전작들을 챙겨봤다는 라미란.

그는 "처음에 20대인지 몰랐다. 30대 초중반 정도 됐겠다 했다. 너무 아이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아저씨 같지도 않았다"며 "강호가 어려운 캐릭터다. 35살 검사도 해야 하고, 고등학생, 7살 아이 모습까지 해야 하는데 이도현 배우가 딱 떠오르더라. 만났는데 역시나 너무 좋았다"면서 "뭔가 가끔 주고 받지 못하고 연기하는 것 같은 친구들이 있는데, 도현이는 눈을 보고 연기를 다 받아치고 주고 받는 걸 하더라. 그래서 (이도현과) 연기하는 것 자체가 재밌고 신났다. 그러다 어느 순간 서로의 눈물 버튼이 됐다. 얘기하지 않아도 장난치다가 슛 들어가면 몰입이 됐다. 되게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초반에는 도현 배우가 너스레 떨고 친밀감을 표현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고 이도현과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깍듯하게 대했는데, 제가 가만히 둘 리가 없지 않나. 계속 곡괭이질 하듯이 말 붙이고 했다"라며 웃었다.

제작발표회 당시 '나쁜엄마' 출연 이유로 라미란을 언급했던 이도현. 라미란은 자신과 함께한 촬영 현장에서 힐링을 느꼈다고 말한 이도현에게 고마워 했다.

"(이도현이) 세 작품을 동시에 하고 있을 때였다. 늘 괜찮다고 했지만 너무 피곤해보이더라. 어느 순간 본인은 여기 와서 힐링한다고 너무 편하고 좋다고 하더라. 촬영하면서 그 현장에 가고 싶으면 그게 베스트다. 그렇게 해줘서 너무 고맙더라. 계속 말 붙이고 장난치고 하는데, 처음에는 '엄마가 이상해요' 하더니 나중에는 귀신같이 흡수해서 잘하더라. (웃음)"

그러면서 라미란은 "좋은 배우다. 어떠한 게 좋다기보다 그런 감흥을 주는 배우는 많지 않다"고 이도현을 거듭 치켜세웠다.

[사진 = 씨제스스튜디오 제공]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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