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비약 무인자판기, 규제샌드박스 적용에도 대한약사회 반대에 3년째 제자리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안전상비약 무인자판기 실용화가 대한약사회 반대에 계속 좌절되자, 개발업체인 도시공유플랫폼은 8일 실증 테스트를 진행해야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에서 박진석 도시공유플랫폼 대표는 “대한상공회의소 설문 결과 우리 국민은 약 접근성 개선을 위해 ‘24시간 거점약국’과 ‘상비약 자판기’ 도입을 가장 많이 희망하고 있으나 이중 ‘상비약 자판기’는 대한약사회 기득권에 막혀 수년째 표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시공유플랫폼은 지난 2020년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제도로 ‘상비약 자판기’ 실증 테스트를 신청했지만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박진석 대표는 “정부는 실증 테스트를 진행할 의향이 있음에도 대한약사회 반대에 부딪혀 3년째

해당 건에 대해 답보 상태”라며 “안전상비약 자동판매기는 제어프로그램과 복약지도 솔루션을 활용해 이용자 안전과 편리성이 뛰어나나, 대한약사회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일반인 243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민 건강권 강화를 위한 약 접근권 개선’ 여론조사에서 ‘지역거점 24시간 약국 지정’(46.2%)과 ‘안전상비약 무인자판기 도입’(33.7%)이 1, 2위를 차지했다. 9시까지 약국 연장 운영’이 필요하다는 응답(13.9%)과 ‘원격화상 투약기 설치 확대’ 의견(6.2%)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대한약사회는 보수적인 입장에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안전상비약 무인자판기가 허용된다면 약물 오남용이 우려된다”며 “국민 건강문제를 영리적 측면에서 접근하는 건 말이 안 되며, 실증테스트라 하더라도 이로 야기될 문제를 미리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 = 도시공유플랫폼]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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