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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투타 모두 좋지 않은 가운데 결정구가 공략당한 것이 뼈아팠다.
오타니는 3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피안타(2피홈런) 6탈삼진 1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에인절스가 2-6으로 패하면서 오타니는 시즌 2패(5승)째를 떠안았다.
오타니는 1회부터 실점했다. 선두 타자 호세 알투베를 3루수 땅볼로 잡았지만 제레미 페냐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고, 3루수 실책까지 겹쳐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이후 요르단 알바레스 타석에서 폭투를 범했고, 1사 3루에서 알바레스에게 선제 투런포를 허용했다.
2회부터 4회까지 휴스턴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은 오타니는 5회 다시 흔들렸다. 2사 후 페냐와 알바레스를 볼넷과 안타로 출루시킨 오타니는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치기 어렵다는 '마구'가 공략당한 것이 뼈아팠다. 올 시즌 오타니는 횡으로 크게 휘는 특성을 가진 스위퍼를 던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스위퍼는 올해 오타니의 대표 구종이 됐다. 세계 야구계에서도 떠들썩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날 스위퍼가 공략당했다는 것이다. 휴스턴 타자들은 철저히 스위퍼를 노리고 들어왔다.
이날 4회까지 허용한 5개의 안타 중 3개가 스위퍼를 공략 당해 안타가 된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오타니가 올 시즌 허용한 9개 홈런 중 6개가 스위퍼를 때려내 만들어졌다.
오타니는 경기 후 반성했다. 일본 풀카운트에 따르면 오타니는 "철저히 계산하고 들어온 것 같다. 각자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목적을 가지고 들어왔다. 구종 변화가 필요하다"고 돌아봤다.
오타니를 상대로 투런포를 날린 알바레스는 "오타니가 스위퍼를 자주 던지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스위퍼를 노리고 들어왔음을 밝혔다.
필 네빈 감독은 "빠른 볼을 던졌야 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잘못된 구종도 아니었다. 다만 구종 선택과 제구는 타자를 잡는 키가 될 것이다"며 오타니의 분발을 바랐다.
일본 풀카운트는 오타니의 스플리터가 관건이 될 것으로 봤다. 이날 오타니는 107구 중 스플리터를 4개만 던졌다. 스플리터의 제구가 잘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매체는 "결정구 스위퍼가 공략당하고 있는 지금 스플리터의 부활에 오타니의 명운이 달렸다"고 내다봤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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