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술판이 2년 전이었는데…야구대표팀 충격의 음주파동, 영원히 고통받는 이강철호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야구는 2년 전 코로나19 술판파동으로 홍역을 치렀다. 그리고 2년 뒤, 또 한번 술판이 화두에 올랐다.

지난달 30일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WBC대표팀이 대회 기간 유흥주점을 방문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3명의 투수에게로 레이더가 좁혀졌고, KBO는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3개 팀에 경위서를 받았고, 3개 팀을 포함한 9개 팀(WBC 대표팀에 차출 없었던 한화가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에 사실 확인서를 받았다.

그 결과 해당 유튜브 채널이 제기한 의혹과 다른 내용이 있었다. 대표팀 선수들의 진술이 거짓이 아니라면, 우선 선수들은 WBC 공식기간에 3월13일 중국전 전까지 유흥업소에 출입한 사실이 없었다. 그리고 의혹을 받은 3명의 선수는 대회 기간에 경기 전날 밤만큼은 스낵바에 출입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3명의 선수는 오사카에서 도쿄로 이동한 3월7일과 휴식일 전날이던 3월10일에는 해당 업소에 출입했다고 털어놨다. KBO는 이런 사실을 토대로 자체 조사를 이어가고, 후속 조치를 하기로 했다. 현재 국가대표팀 운영과 관련, 음주관련 명확한 규정은 없다. 단, 국가대표 운영 규정 13조 징계. 3.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한다’로 명시돼 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따져봐야 한다. 우선 대표팀 선수라고 해도 술은 마실 수 있다. 경기 전날에도 간단한 음주라면 비난을 받을 일은 아니다. 회사원들도 주중에 밤 늦게까지 회식하는 경우가 있다. 다음 날 지각만 안 한다면 욕 먹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늦게까지 많은 양의 술을 마신다면, 그리고 유흥업소 등지에서 여성 접대부 등과 어울렸다면 비판을 받을 수 있다. 혹시 법적, 사회적으로 반하는 일이 있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이런 의혹이 완전히 사실로 드러나기 전까지는 섣불리 넘겨 짚어서도 안 된다.

KBO의 조사가 강제권을 지닌 것도 아니고 법적 효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여기서 분명한 건 국가대표이기 이전에 사회인이라면 사회 통념상 반하는 일을 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사실 야구계로선 지난 3월 WBC는 잊고 싶은 악몽인데, 이번 술판 의혹 제기로 다시 한번 조명을 받게 됐다.

3월 WBC 참사 이후 한국야구계는 심각한 후유증을 앓았다. 그 와중에 반성도 많이 했고, 팬들의 사랑도 확인했다. 한국야구로선, 특히 이강철호 구성원들은 3월 WBC가 영원히 고통 받는 대회로 기억되겠지만, 최악의 대회, 최악의 사태에서 한국야구는 또 배우고, 전진해야 한다. 앞으로도 사건사고가 영원히 없으면 참 좋겠지만, 야구판도 사회의 일부라 쉽지 않을 듯하다.

[WBC 대표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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