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라이벌은 옛말…日 44억원 161km 우완에게 찾아온 행운 ‘공 4개로 승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고통스러운 2개월을 보냈다. 야구의 신이 알아봤던 것일까. 후지나미 신타로(29,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게 작은 행운이 찾아왔다.

후지나미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서 1-1 동점이던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네 번째 투수로 등판, 오스틴 라일리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후지나미의 초구는 97.2마일 싱커. 바깥쪽으로 다소 벗어났다. 2구 99.8마일(약 160.6km) 몸쪽 포심은 몸쪽 스트라이크 존을 파고 들었다. 3구 99.4마일 포심이 다시 바깥쪽으로 많이 벗어나면서 볼카운트 2B1S. 4구는 97.9마일 몸쪽 높은 포심이었다.

여기서 라일리의 방망이가 나왔고, 타구는 그대로 높게 뜨면서 상황이 종료됐다. 오클랜드 타선은 9회말에 세스 브라운, 라몬 로니아노, JJ 브레데이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은 뒤 조나 브라이드의 3루 땅볼 때 상대 3루수 라일리의 실책으로 브라운이 홈을 밟아 경기를 끝냈다.

오클랜드의 2-1 승리. 그렇게 후지나미에게 행운의 구원승이 찾아왔다. 지난달 13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이후 6경기만에 찾아온 구원승이었다. 올 시즌 17경기서 2승5패1홀드 평균자책점 12.00. 여전히 성적은 낙제점이다. 일찌감치 선발로테이션에서 낙마했지만, 불펜으로도 쓰임새가 애매하다.

후지나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오클랜드와 1년 325만달러(약 44억원) 계약을 맺었다. 개막 후 2개월간의 행보를 보면 방출돼도 할 말이 없는 성적이다.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레이스에서 탈락한 오클랜드가 후지나미를 1년 내내 이렇게 쓸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라이벌이란 말은 아주 옛말이다. 그래도 이날 공 4개로 따낸 행운의 구원승이, 앞으로 후지나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공은 빠른데 투구 탄착군이 여전히 넓다.

[후지나미.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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