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ACL 우승 시즌에 붙었던' 동유럽 레전드 페트레스쿠 감독 선임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전북 현대가 단 페트레스쿠(55·루마니아)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앉힐 예정이다.

축구계 관계자는 30일 “전북이 페트레스쿠 감독과 계약을 완료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한국으로 들어올 준비 중”이라고 알렸다. 현재 루마니아 프로축구리그 CFR 클루이를 이끌고 있는 페트레스쿠 감독은 2022-23시즌을 마치는 대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현역 시절 루마니아 명문 스테아우아 부쿠레슈티에서 프로 데뷔했다. 이후 이탈리아 포지아, 제노아를 거쳐 잉글랜드 셰필드 웬즈데이, 첼시, 브래드포드 시티, 사우샘프턴 등에서 뛰다가 2003년에 은퇴했다. 포지션은 측면 공격수였으며, 루마니아 축구대표팀에서 A매치 95경기 출전한 자국 레전드다.

은퇴 직후 지도자 커리어를 밟았다. 루마니아 프로팀에서 감독을 시작해 폴란드 리그, 러시아 리그, 카타르 리그, 중국 리그, 아랍에미리트(UAE) 리그, 튀르키예 리그 등을 경험했다. 대표적으로 디나모 모스크바(러시아), 장수 쑤닝(중국), 알 나스르(UAE)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2016년에는 장쑤 쑤닝 지휘봉을 잡고 전북을 상대하기도 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201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서 전북을 적으로 만났다. 당시 전북과 장쑤의 첫 대결은 2-3 전북의 패배, 두 번째 대결은 2-2 무승부로 끝났다. 전북은 이 시즌에 ACL 우승을 차지했다.

전북은 2023시즌 초반에 부진에 빠졌다. 10위권 언저리까지 내려갔다. 결국 김상식 감독이 자진 사퇴하면서 김두현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다. 15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순위는 7위다. 우승 경쟁에서는 한참 뒤처졌다. 1위 울산과의 승점 차이가 2배 이상 벌어졌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6월 중순 이후에 전북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6월 초에 울산 현대, 대구FC, 대전 하나, 강원FC전이 예정되어 있다. 이후 A매치 휴식기를 갖고 6월 말에 광주FC전을 치른다. 페트레스쿠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김두현 감독대행이 계속해서 팀을 이끌 예정이다.

[페트레스쿠 감독.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