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승격 착각' 손흥민 데뷔 클럽→경기장 수천명 난입…민망한 세리머니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손흥민의 프로데뷔 클럽인 함부르크가 분데스리가 자동 승격을 눈앞에서 놓쳤다.

함부르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독일 산드하우젠에서 열린 2022-2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34라운드 최종전에서 산드하우젠에 1-0으로 이겼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 승격 경쟁을 펼치고 있던 함부르크는 이날 승리로 분데스리가 2부리그에서 2위를 차지해 자동 승격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산드하우젠 경기장을 찾은 수천명의 함부르크 팬들은 경기 종료 직후 필드로 뛰어들며 선수들과 함께 승격이 확정된 듯 기쁨을 나눴고 일부 팬들은 선수들과 포옹을 하는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함부르크는 분데스리가 승격이 확정된 듯 했지만 함부르크와 승격 경쟁을 펼치고 있던 하이덴하임이 같은 시간 열린 레겐스부르크와의 원정 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하이덴하임은 후반전 초반까지 레겐스부르크에 2골을 먼저 허용하며 뒤졌지만 후반 13분 상대 자책골과 함께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하이덴하임은 후반전 추가시간 3분 베스테가 페널티킥 동점골을 기록했다.

산드하우젠전을 승리로 마친 함부르크는 하이덴하임이 레겐스부르크와 무승부를 기록해도 자동 승격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이후 하이덴하임은 후반전 추가시간 9분 클라인디엔스트가 골문앞 혼전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트렸다. 하이덴하임은 이날 극적인 승리와 함께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던 다름슈타트까지 제치고 리그 선두로 올라서며 분데스리가 2부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 2부리그 34라운드최종전을 앞두고 선두에 올라있던 다름슈타트는 시즌 최종전에서 대패를 당했지만 2위를 기록해 승격에 성공했다. 반면 함부르크는 시즌 최종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3위에 머물며 자동 승격이 불발됐다.

이미 승격이 확정된 것처럼 경기장에 난입했던 함부르크 팬들은 하이덴하임의 극적인 역전승 소식에 좌절했다. 피치를 점령한 함부르크팬들은 자동 승격이 불발된 이후 당혹스러움과 함께 허무하게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함부르크는 손흥민이 프로에 데뷔한 클럽이다. 함부르크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6차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던 명문 클럽이다. 분데스리가 클럽 중 유일하게 2부리그 강등이 없었던 함부르크는 지난 2017-18시즌 분데스리가 17위에 머물며 클럽 역사상 130년 만에 처음으로 2부리그에 강등됐다. 분데스리가 2부리그에서 5번째 시즌을 보낸 함부르크는 분데스리가 승격이 불투명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함부르크는 다음달 분데스리가 16위를 기록한 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함부르크의 발터 감독은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하이덴하임의 승격을 축하한다. 우리는 실망스럽지만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겠다. 우리는 여전히 막강한 선수단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승격을 확정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분데스리가 자동 승격에 실패한 함부르크.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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