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한테 맞으니까 아프지?” 아오키 무네타카, 손석구와 빌런 연대감에 흡족(‘범죄도시3’)[MD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범죄도시3’가 개봉(31일) 전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주말 이틀간(27∼28일) 제한적으로 선을 보인 '범죄도시3'는 관객 30만 4,000여명(매출액 점유율 23.1%)을 불러 모아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관객 반응은 호평 일색이다. 1,2편과 다른 새로운 도전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그 가운데 하나는 리키(아오키 무네타카)의 등장이다. 시리즈 최초로 외국인 배우가 빌런을 맡아 자연스럽게 스케일이 커졌다.

아오키 무네타카는 최근 삼청동에서 한국기자들과 인터뷰를 갖고 “이전부터 시리즈를 보고 있었다”면서 “첫 글로벌 빌런으로 참여하게 돼서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마동석은 유일무이한 캐릭터

“마동석은 영화 ‘부산행’으로 처음 봤어요. 잊을 수가 없었죠. 마동석 캐릭터 자체는 일본에서 흔하지 않아요. 코미디도 잘하고 액션 파워도 있는 유일무이한 존재입니다.”

그는 “캐스팅 제안을 받고 마동석에게 맞아야한다는 것을 각오하고 촬영에 임했다”면서 “리키 입장에서 마석도에게 맞는 건 지옥같은 일이지만, 개인적으로 마동석에게 맞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라고 답했다.

“마동석은 액션연기의 프로라서 힘조절을 잘 해줬어요. 내가 맞는 리액션을 잘했다면 성공한 것이죠. 촬영현장에서 액션연기는 위험하기 때문에 서로의 신뢰가 중요한데, 마동석과 서로 믿고 호흡을 잘 맞췄다고 생각해요.”

그는 ‘범죄도시3’에서 일본도를 휘두르는 극악한 야쿠자 리키 역을 인상적으로 소화했다. 일본에서도 일본도를 휘두르는 영화에 자주 출연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영화에서 일본도의 액션은 폼이나 포즈에 형식이 있어요. 절제된 움직임을 중시하죠. 반면 ‘범죄도시3’ 제작진은 제게 공격적으로 달려들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상대를 두 동강 내는 힘을 보여달라는 주문이었죠. 일본과 한국의 액션이 융합돼서 좋은 장면이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

손석구와 빌런 연대감 느껴

그는 VIP 시사회가 끝난 뒤에 손석구를 만났다. ‘범죄도시2’와 디즈니 플러스의 ‘카지노’를 보고 팬이 됐다. 그는 "손석구가 리키 역할을 칭찬해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빌런들끼리 느낄 수 있는 연대감이 있어요. (손석구와) '마동석의 편치 너무 아프지?'와 같은 이야기를 나눴죠(웃음).”

그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리키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리키는 한국에 가서 마약을 찾아오라는 회장(쿠니무라 준)의 명령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인물이다.

이준혁 처음 보고 가슴이 두근두근

‘범죄도시3’는 시리즈 최초로 두 명의 빌런이 등장한다. 또 다른 빌런 역을 맡은 이준혁은 20kg을 벌크업하며 기존과는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아오키 무네타카는 “원래 시나리오에는 (이준혁과 나누는) 대사가 더 많았는데, 이상용 감독님이 심플하고 강렬하게 가자고 해서 대사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그 이전까지 서로의 텐션이 쌓여있어서 대사가 필요 없었죠. 인상적인 장면이었어요. 개인적으로는 드디어 이준혁을 만나는구나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거리더군요(웃음). 우린 파주 액션스쿨에서 처음 만났어요. 이준혁은 20kg을 벌크업 했고, 나는 일본도를 휘두르는 액션을 준비했죠. 빌런으로 연대적인 동질감이 있었어요.”

한국영화에 출연하는 부담감이 없었냐는 질문에 그는 “이상용 감독님이나 프로듀서, 마동석 배우에게 생각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부담감 대신에 하나의 캐릭터를 만든다고 생각하고 임했다. 일본에서 온 글로벌 빌런이기 때문에 조금 더 편한 부분 있었다. 오히려 이준혁 배우가 부담감 컸을 것 같다"고 했다.

한국은 세계 엔터산업의 중심지

그는 한국과 인연이 깊다. 지난 2013년에는 배우 차승원과 함께 연극 '나에게 불의 전차를'에 출연한 바 있다. 1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한국 엔터산업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도 K컬처에 매료됐다.

“아카데미 작품상의 ‘기생충’, 에미상을 받은 ‘오징어 게임’, 그리고 칸 영화제의 박찬욱 감독님과 송강호 배우님이 있죠. BTS도 맹활약하고 있잖아요. 내가 올해 43살인데, 20년 전만해도 아시아 남자그룹이 전 세계 여성들을 열광시킨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죠.”

그는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한국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범죄도시3'를 시작으로 한국에서 많은 작품에 도전하고 싶어요. 리키를 본 영화·드라마 제작자 분들께서 '다음엔 아오키에게 이런 역할을 맡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주신다면 좋을 것 같아요. 마음이 여린 인물도 괜찮을 것 같고, 칼 두 개를 휘두르는 것도 좋아요(웃음).”

[사진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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