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yPay돔&보스 이조' 日 넘어 세계적 '명소' 도전…韓이 주목해야 할 '랜드마크화'

[마이데일리 = 후쿠오카(일본) 박승환 기자] 최근 KBO리그에는 청라돔과 잠실돔 등 '신구장' 건축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그 중에서도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청라돔의 경우, 단순히 야구만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쇼핑과 놀이 문화 등 다양한 문화 사업을 곁들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KBO리그에는 고척스카이돔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삼성 라이온즈파크, 창원 NC파크가 가장 최근에 지어진 구장이다. 부산 사직구장과 서울 잠실구장,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등에 비하면 시설이 월등히 좋다. 하지만 비교적 최근에 완공된 구장이지만, 야구 외에는 즐길거리가 많지 않다. 이로 인해 야구 팬들이 아니면 야구장을 찾는 팬들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야구가 열리지 않는 날은 구장 주변이 휑할 정도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청라돔 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은 청라 스타필드와 청라돔을 연계하는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야구 관람이 목적이 아닌 팬들의 마음까지도 사로잡겠다는 생각. 잠실돔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다. 잠실에 돔구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도 컨벤션센터와 호텔 등을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 메이저리그의 경우에도 새롭게 지어지는 구장들은 쇼핑몰을 비롯한 다양한 컨텐츠 요소를 접목시키는 경우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구장이 텍사스 레인저스가 사용하고 있는 글로브라이프필드. 새 구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구단과 시들이 참고할 만한 구장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바로 일본 '후쿠오카 PayPay돔'과 '보스 이조'다.

후쿠오카 PayPay돔은 일본 '유일' 프로야구 구단 소유의 구장이다. 임대가 아닌 구단 소유의 구장인 만큼 소프트뱅크는 PayPay돔 일대의 상권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왔다. 그 결과 지난 2020년 7월 '보스 이조'라는 복합 엔터테인먼트 건물을 완공했다. 야구가 없는 날에도 팬들이 PayPay돔 인근을 방문해 즐길 수 있는 컨텐츠를 제작한 셈. PayPay돔과 보스이조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붙어있다.

'보스 이조'의 컨텐츠는 매우 다양하다. 1층에는 일본의 아이돌그룹 'HKT48'의 공연을 볼 수 있는 공연장이 마련돼 있고, 입체적인 공간을 이용한 이머시브(immersive) 뮤지엄인 '팀랩 포레스트 후쿠오카'와 VR(가상현실)을 이용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장소는 물론, 일본 '유일' 100m 길이의 슬라이드와 클라이밍 등이 있다.

야구 관련 컨텐츠도 빼놓을 수가 없다. 현역 시절 통산 '868홈런'을 쏘아 올린 '전설' 오 사다하루(왕정치) 소프트뱅크 회장의 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다. 오 사다하루 박물관에는 그의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관련된 전시물들 볼거리가 즐비하다. 그리고 수준 높은 기술을 통해 만들어진 야구 체험장도 있다. 단순히 야구를 즐기는 것이 아닌 프로 선수들의 실력과 자신의 역량을 비교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이 돼 있다.

PayPay돔과 보스 이조의 연계 시스템은 새로운 구장 건축을 추진하고 있고, 야구장 이외의 랜드마크를 유치하고자 하는 KBO리그 구단과 시들이 충분히 참고할 만하다. 이에 소프트뱅크는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야구뿐만이 아닌 보스 이조를 알리기 위해 구단 창단 85주년-PayPay돔 30주년을 맞아 이대호를 초청했다.

지난 26일 후쿠오카를 찾은 이대호는 27일 소프트뱅크와 치바롯데 마린스의 경기를 관람했다. 2015년 소프트뱅크에 머물던 시절 일본시리즈 MVP를 수상했던 이대호의 방문 소식에 소프트뱅크 전·현 역수 코칭스태프는 버선발로 달려와 '조선의 4번 타자'를 반겼다. 그라운드는 수도 없지 밟았지만, 객석에서 야구를 보는 경험은 많지 않았던 이대호는 "관중석은 처음이다. 너무 떨려요"라며 현역 시절 하지 못했던 경험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대호는 28일 PayPay돔에서 열리는 소프트뱅크와 치바롯데의 경기에 앞서 '보스 이조'의 컨텐츠를 즐긴 뒤 '세리머니얼 시구'를 진행한다. 소프트뱅크 사업총괄본부의 시미즈 이에야스 디렉터는 "후쿠오카 PayPay돔의 야구뿐만이 아닌, 보스 이조에 365일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방문하면 좋겠다. 한국인 한정의 티켓도 판매하고, 다양한 특전도 준비하고 있다"며 "'여기 오길 잘했다, 여기 좋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PayPay돔과 보스 이조가 한국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명소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야구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메이저리그는 물론 일본까지 야구와 다양한 컨텐츠를 한 장소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KBO리그에도 계획뿐만이 아닌 이같은 것들이 현실화 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보스 이조 후쿠오카, PayPay돔, 이머시브(immersive) 뮤지엄인 '팀랩 포레스트 후쿠오카', 왕정치 박물관, 야구 활동을 즐기고 있는 일본 팬들, 소프트뱅크 호크스 야나기타 유키와 이대호. 사진 = 후쿠오카(일본)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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