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AVG 0.247 외야수 반전…대투수 162승 도우미 ‘제2의 김태균으로 돌아와’[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 양현종만큼 기분 좋은 선수가 있다.

2022시즌 ‘제2의 김태균’으로 주목받은 외야수 이창진(32)이다. 이창진은 2022시즌 111경기서 타율 0.301 7홈런 48타점 56득점 OPS 0.776으로 맹활약하며 주전 좌익수로 우뚝 섰다. 타격 준비자세에서 어깨를 들썩거리며 타이밍을 잡는 모습이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의 현역 시절 모습과 흡사하다.

그런 이창진은 올해 좋지 않았다. 27일 광주 LG전 직전까지 31경기서 타율 0.240 1홈런 9타점 12득점 OPS 0.635, 득점권타율 0.261였다. 27일 경기 포함 타율 0.247. 주전 좌익수를 지키지 못했다. 고종욱과 이우성에게 출전시간을 많이 빼앗기면서, 5월에는 벤치에 앉는 시간이 길었다.

그러나 이날 화려하게 부활했다. KIA가 2-3으로 뒤진 4회말 1사 1,2루서 한승택 대신 타석에 들어갔다. 김종국 감독은 1-3서 2-3으로 추격한 그 순간, 어떻게든 최소 동점을 만들어야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본 듯하다. 객관적 전력에서 아무래도 밀리는 건 사실이다. KIA로선 2연패를 끊기 위해, 초반이지만, 승부를 걸었다.

그 승부수가 다름 아닌 이창진이었다. 류지혁이 옆구리 염증으로 빠지면서 황대인과 변우혁이 모처럼 동시에 선발 출전했고, 마운드를 지키던 LG 선발투수가 좌완 김윤식이었으니 고종욱을 내세우는 것보다 우타자 이창진이 낫다고 봤다.

그렇다고 해도 이날 전까지 최근 10경기 타율 0.111에 그친 외야수를 4회에 대타로 집어넣은 건 대단한 승부수였다. 포수는 한승택을 빼고 신범수로 남은 이닝을 가겠다고 계산했다. 결국 이창진은 김윤식의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중간 역전 결승 2타점 2루타를 쳤다. 이창진은 다음 타석에서 볼넷을 추가하면서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이창진으로서도 자신의 방망이로 양현종의 162승 요건 성립에 결정적 도움을 줬다는 사실이 향후 일정에서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창진 외에도 양현종의 162승 달성에 힘을 보탠 사람이 많다. 3안타를 날린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돋보였다. 7회 2사 만루 위기서 좋은 수비를 보여준 것도 컸다. 2안타를 날린 리드오프 박찬호와 주장 김선빈도 힘을 냈다. 양현종은 7회 야수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격려했다. 마운드에선 셋업맨 최지민과 마무리 정해영도 양현종의 162승을 완성하는 홀드와 세이브를 챙겼다.

이창진은 “최근에 경기 출전이 적었는데 작년에 타격감이 좋았던 시기를 떠올리며 타격감을 찾으려고 했다. 경기중에 배팅 연습을 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른 상황에 대타로 타석에 들어가도 부담이 되지 않았다. 이범호 코치가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빠른 타이밍에 치라는 조언을 주었고, 상대 투수의 실투를 잘 노려 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앞으로 출전하는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많은 팬이 찾아줬는데 항상 큰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했다.

[이창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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