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먼저 요청 "SSG는 왜 '1차 지명' 투수를 보내고 강진성을 데려왔을까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우타자가 필요했다."

SSG 랜더스는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를 앞두고 트레이드 소식을 발표했다.

SSG는 "두산 베어스 야수 강진성을 받고 투수 김정우를 내주는 1대1 트레이드를 당했다"며 "코너 외야와 1루 수비가 가능한 강진성을 영입해 공·수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진성은 2012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3순위로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었다. 2021시즌까지 NC에서 활약한 뒤 2022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NC와 계약한 박건우의 보상 선수로 두산에 합류했다. 올 시즌 두산에서 3경기에 나와 3타석을 소화했고 1안타를 기록했다.

동산고를 졸업한 김정우는 2018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했다. 1군 경험은 적다. 2019시즌 1경기에 등판해 1이닝 1실점(1자책) 2피안타 1사사구를 기록했다. 두산은 "군필 우완투수 김정우가 불펜에서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레이드가 성사된 뒤 김성용 SSG 단장은 취재진과 만나 강진성을 영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외야 우타자 뎁스를 두껍게 하기 위함이었다. SSG 외야 우타자는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오태곤이 있다. 김강민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지만, 부상에서 복귀한 하재훈과 함께 강진성을 영입하며 우타자 뎁스를 늘렸다. 좌타자는 주전으로 활약 중인 최지훈, 추신수, 한유섬이 있다.

김성용 단장은 "시즌을 치르다 보니 좌우 타자 밸런스가 안 맞는 부분이 있었다. 우타자의 필요성을 느꼈다. 강진성은 우리가 계속 지켜봤던 선수다"며 "우리가 지난 21일 두산에 트레이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SSG와 두산은 21일 첫 대화를 나눴고 25일까지 의견을 조율한 뒤 강진성과 김정우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이날 경기 전 김원형 SSG 감독은 "나도 오늘 소식을 들었다. 팀에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트레이드가 됐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은 우타자가 필요했다"며 "강진성은 컨택 능력도 좋지만 펀치력도 있는 타자다"고 말했다.

강진성은 KBO리그 통산 406경기에 출전해 286안타 23홈런 136타점 131득점 타율 0.265 OPS 0.715를 기록했다. NC에서 활약했던 2020시즌에는 121경기에 나와 122안타 12홈런 70타점 53득점 타율 0.309 OPS 0.815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좌타자 상대로도 타율 0.291 OPS 0.778로 좋은 기록을 갖고 있다.

김성용 단장은 "강진성은 중장거리 타자다. 타자 친화적인 SSG랜더스필드에서 홈런을 많이 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좌투수 상대로 기록이 좋다.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강진성은 LG와의 맞대결에서 9회말 대타로 출전해 SSG 팬들 앞에서 첫선을 보였다. SSG에서의 첫 타석은 2루수 땅볼 아웃을 기록했다.

강진성은 "아직 SSG에 친한 선수가 있진 않지만 분위기가 좋은 팀이라고 알고 있다. 선수단에 잘 적응하겠다"며 "또한 팀이 계속 1위 경쟁을 하는 데 폐가 되지 않도록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SSG 강진성이 25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경기 9회말 대타로 등장해 박명근에게 내야 땅볼을 때리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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