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38억원 슈퍼스타 없어도 티 안 나네…김하성 있잖아, 3루에서도 ‘환상의 수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이 매니 마차도(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김하성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서 8번 3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했다. 5회초에 트레버 윌리엄스의 포심을 밀어서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홈런 이상으로 돋보인 건 수비였다. 김하성은 최근 매니 마차도의 부상으로 3루수로 나서고 있다. 2021시즌에 3루수로 많이 뛰었으니 전혀 어색하지 않다. 3-5로 뒤진 7회말, 워싱턴 선두타자 CJ 에이브람스가 좌전안타를 날린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심지어 샌디에이고 포수 브렛 설리반의 송구 실책으로 3루에 들어갔다. 루이스 가르시아의 볼넷과 2루 도루 등으로 1사 2,3루 위기.

후속 조이 메네세스 타석에서 김하성의 존재감이 빛났다. 샌디에이고 우완 루이스 가르시아의 2루 98마일 투심에 방망이를 냈다. 타구는 크게 바운드 된 뒤 3루수 김하성 방향으로 갔다. 김하성의 판단이 빛났다. 재빨리 전진 대시해 타구를 처리한 뒤 3루에서 홈으로 들어가던 에이브람스를 잡아냈다. 빠르고 정확한 송구가 나왔고, 설리반이 에이브람스를 태그하며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김하성이 물러나서 처리했다면 바운드가 추가됐을 것이고, 그럴 경우 3루 주자도 타자 주자도 잡아내기 어려웠을 수 있다. 메네세스는 야수선택으로 출루했으나 성과가 없는 타석이었다. 워싱턴은 제이미 켄델라리오가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7회에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김하성의 보살이 더욱 빛이 나려면 이후 샌디에이고 타선이 터져야 했다. 그러나 이날도 샌디에이고 물타선은 4안타 3득점에 그쳤다. 단, 올 시즌 타격이 부진한 매니 마차도의 공백은 전혀 드러나지 않는 실정이다. 수비만 보면 김하성이 오히려 낫고, 공격도 김하성이 이날처럼 한 방을 쳐주면 11년 3억5000만달러(약 4638억원) 슈퍼스타보다 못 하라는 법도 없다.

올 시즌 김하성은 46경기서 152타수 36안타 타율 0.237 5홈런 16타점 15득점 OPS 0.698. 타격에선 샌디에이고 물타선에 일조하고 있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절대 비판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의 수비력에 유격수, 2루수, 3루수가 가능한 멀티 능력까지.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아낄 수밖에 없다.

[김하성.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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