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에서 3년간 10승이었는데…ML에선 4G만에 2승, KKKKKKKK ‘완벽 변신’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3년간 10승에 그치며 쓸쓸히 한국을 떠났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 돌아가 당당히 선발투수로 안착했다.

벤 라이블리(31, 신시내티 레즈)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8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시즌 2승(2패)을 따냈다.

라이블리는 2017년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18시즌 캔자스시티 로열스로 옮겼고, 2019년까지 몸 담은 뒤 미국을 떠났다. 2019시즌 도중 대체 외국인투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2021시즌까지 3년간 36경기서 10승12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삼성에서도 그렇게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22시즌에 신시내티와 마이너계약을 맺었다. 트리플A 18경기서 2승5패 평균자책점 4.09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 5경기서 4승 평균자책점 2.33으로 맹활약했고, 메이저리그에 전격 콜업 됐다.

메이저리그 복귀전은 12일 뉴욕 메츠전. 구원투수로 나가 3이닝 4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6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서 2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으나 20일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사고를 쳤다. 패전투수가 됐지만, 5⅔이닝 2피안타 8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했다.

그리고 나흘 쉬고 이날 세인트루이스를 상대해 선발승까지 따냈다. 필라델피아 시절이던 2017년 9월30일 뉴욕 메츠전 이후 5년8개월만의 선발승이다. WBC 일본대표팀의 우승을 견인한 라스 눗바에게 홈런을 맞기도 했지만, 기대이상의 호투였다.

라이블리의 투심은 대부분 90~92마일 수준었다. 1회 1사 후 폴 골드슈미트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놀란 고어맨을 90마일 포심으로 유격수 뜬공을 유도했다. 윌슨 콘트레라스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라이블리는 1회말 타선의 4점 지원을 등에 업었고, 2회 무사 1,2루 위기서 알렉 버럴슨을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은 뒤 91마일 포심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오스카 마르카도, 눗바 역시 같은 패턴으로 범타를 유도했다. 3회에는 놀란 아레나도를 슬라이더, 콘트레라스를 투심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4회 선두타자 브랜든 도노반에게 초구 91마일 투심이 한가운데로 들어가면서 우중월 솔로포를 내줬다. 그러나 WBC 한국대표팀에 합류했던 토미 에드먼을 시작으로 버럴슨, 마르카도를 역시 삼진과 범타로 잡았다. 5회 눗바에게 내준 우중월 솔로포는, 눗바가 라이블리의 커브를 잘 걷어올렸다. 라이블리는 6회를 삼자범퇴로 마치면서 깔끔한 마무리를 해냈다.

5회를 마치고 1이닝을 더 던질 수 있느냐는 벤치의 물음에 곧바로 OK 사인을 보냈다. 라이블리는 MLB.com에 “선발투수를 하는 걸 좋아한다. 동료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다. 모든 사람은 휴식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포수 타일러 스티븐슨은 라이블리를 두고 “스트라이크 존에서 공이 놀았다. 다양한 구종이 있다. 그걸 잘 섞을 수 있고 예측할 수 없다”라고 했다.

[라이블리.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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