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 NL 2위도 위험하다…이번엔 1777억원 유망주 ‘5G 4도루’ 질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배지환(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어느덧 14경기째 도루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 사이 경쟁자들은 조금씩 치고 올라오며 배지환을 위협한다.

배지환은 6일(이하 한국시각)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서 시즌 14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날 2루를 훔친 뒤 곧바로 3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흐름이 꼬였다. 13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15일 볼티모어전,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서 잇따라 도루에 실패했다. 최근 4차례 연속 도루자.

급기야 24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서는 주루사와 견제사를 당하며 팀에 찬물을 끼얹었다. 피츠버그 언론들의 강도 높은 비판이 뒤따랐다. 25일 텍사스전서는 경기후반 대주자로 나갔으나 뛸 타이밍도 없었고 득점도 올리지 못했다.

배지환이 주춤한 사이 경쟁자들은 조금씩 배지환을 추격하거나 달아난다. 우선 내셔널리그 도루 1위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24일 LA 다저스전서 시즌 20도루 고지를 돌파했다. 배지환을 6개 차로 앞서며 독주 모드에 들어섰다.

배지환과 함께 ‘바하마 특급’ 재즈 치좀 주니어(마이애미 말린스)가 14도루로 공동 2위다. 치좀 주니어는 14일 신시내티 레즈전서 14번째 도루에 성공한 뒤 10일 부상자명단에 오른 상태다. 수비를 하다 발가락에 부상했다. MLB.com에 따르면 치좀 주니어는 4~6주 결장이 예상된다. 6월 복귀가 불투명하다는 얘기다. 도루 레이스에선 치명적이다.

배지환이 안심하긴 이르다. 그 사이 새로운 경쟁자가 추격한다. 빅리그 2년차 외야수 코빈 캐롤(23,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다. 2019년 1라운드에서 선발한 특급 외야수 유망주다. 올 시즌 47경기서 161타수 46안타 타율 0.286 7홈런 17타점 31득점 14도루 OPS 0.889.

캐롤은 발 빠른 외야수다. 2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서 시즌 14번째 도루에 성공하며 배지환, 치좀 주니어와 함께 내셔널리그 도루 공동 2위에 등극했다. 21~22일 피츠버그를 상대로 배지환이 보는 앞에서 3개의 도루를 해냈다. 이날까지 최근 5경기서 4도루. 올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이기도 하다. 타격 볼륨은 배지환보다 우위다. 애리조나는 올 시즌이 시작하기 전 8+1년 최대 1억3400만달러(약 1777억원)에 캐롤을 묶었다.

캐롤 뒤에는 13도루의 스탈링 마르테(뉴욕 메츠), 12도루의 타이로 에스트라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니코 호우너(시카고 컵스)가 배지환을 위협한다.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블루어스)도 10도루를 돌파했다.

역시 메이저리그에는 잘 치고 잘 뛰는 선수가 넘쳐난다. 최근 도루 페이스가 꺾인 배지환으로선 위기다. 근본적으로 타격 성적을 끌어올려야 도루할 기회도 늘어나게 돼 있다. 빅리그 풀타임 첫 시즌에 소중한 경험을 한다.

[캐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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