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 로맨스' ①] 골 때리네!…'남자사용설명서' 뛰어넘는 '병맛' 재미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이원석 감독이 곧 장르다. '킬링 로맨스'로 전작 '남자사용설명서'를 넘어서는 골 때리는 재미를 선사, 4월 극장가에 새 바람을 예고했다.

영화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 이원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영화 '뷰티인사이드'(2015)의 박정예 작가가 극본을 썼다.

특히 이원석 감독은 2013년 영화 '남자사용설명서'로 B급 코미디 장르에 한 획을 그은 바. 이른바 '병맛' 코드의 진수를 보여주며 탄탄한 마니아층까지 형성, 지금도 회자되는 레전드 명작을 탄생시켰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재기 발랄한 연출력으로 자칫 난해할 수 있는 설정과 캐릭터들을 맛깔나게 요리해 내는 내공을 자랑한다.

이원석 감독의 특장기는 신작 '킬링 로맨스'에서도 제대로 발휘됐다. 주연 이선균의 표현처럼 '요상'하고 뜬금없는 요소가 곳곳에 넘쳐흐르지만 이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로 작용한다. 뻔하지 않아 '펀'(fun)한 재미 차원을 넘어, 개연성 파괴를 거듭함에도 무리수가 아닌 기어코 코미디로 끌어내는 게 이 영화의 미덕이다. '남자사용설명서'보다 업그레이드된 마라맛의 B급 감성을 뚝심 있게 담아 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처럼 워낙 이원석 감독의 독보적 색깔이 진한 만큼 '여래이즘', '행복', 조나단의 '펌글' 등 중독성 강한 웃음 코드로 꽉 채워져 있는 '킬링 로맨스'다.

뿐만 아니라 '킬링 로맨스'에는 '남자사용설명서' 주연 오정세가 깜짝 출연, 세계관을 공유하며 반가움을 자아냈다. '찌질한' 톱스타 이승재(오정세)가 불가마 찜질방 광고 모델로 등장한 것. 이에 대해 이원석 감독은 "오정세와 예전에 '이승재는 10년 뒤에 뭘 하고 있을까'라는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찜질방이나 노래방을 할 것 같은데 뭘 하든 실패해서 우울한 삶이었을 거라고 그러더라. 이번 영화 스토리와 부합돼 오정세에게 특별출연을 부탁했다"라고 밝혔다.

'킬링 로맨스'는 내일(14일) 개봉한다.

[이하늬와 이선균 주연작 '킬링 로맨스' 메인 포스터.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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