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질문이 예상된다" 수베로의 함박미소…'157km' 문동주, 선발 진입 확정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최근 선발로 던진 선수들이 고정될 것 같다"

한화 이글스 '특급유망주' 문동주는 지난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투구수 63구,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지난 18일 키움 히어로즈와 시범경기에서의 투구보다 더욱 눈부셨다. 문동주는 최고 시속 157km의 볼을 세 차례나 던지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특히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최고 구속도 148km에 달했다. 문동주는 직구(32구)를 바탕으로 커브(14구)-체인지업(9구)-슬라이더(8구)를 섞어 던지며 롯데 타선을 1점으로 막아냈다.

시작은 '압권'이었다. 문동주는 1회 선두타자 안권수를 131km 커브로 삼진 처리하더니 김민석과 잭 렉스에게 연달아 위닝샷 157km 직구를 뿌려 세 타자 연속 삼진 스타트를 끊었다. 2회에는 한동희와 안치홍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으나, 노진혁의 아웃카운트로 1점을 맞바꾼 뒤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이후 투구도 훌륭했다. 문동주는 3회 선두타자를 3루수 노시환의 포구 실책으로 내보냈으나,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4회 한동희에게 다시 한번 안타를 맞고 무사 1루에서 이닝을 시작했지만, 안치홍-노진혁-정훈으로 이어지는 롯데 타선을 잠재우며 4이닝 1실점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26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취재진과 마주하자 "첫 번째 질문이 무엇일지 예상이 된다"며 "무니(문동주 애칭)"라고 활짝 웃었다. 그만큼 사령탑의 눈에도 문동주의 투구는 매우 인상적이었던 모양새.

157km의 강속구와 무사사구, 7개의 탈삼진. 문동주의 투구 중 어떠한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을까. 사령탑은 "제2의 구종을 스트라이크로 자유자재로 던질 수 있었던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며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4구종을 본인이 원하는 대로 던질 수 있었다. 어린 투수지만 굉장히 대단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칭찬은 이어졌다. 수베로 감독은 "굳이 평가를 하다면 더 효율적으로 던질 수 있는 부분들이 있었겠지만, 문동주의 능력을 고려했을 때 금방 배우고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될 것이다. 어제 투구에 굉장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전날(25일) 투구 내용과 무관하게 문동주는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문동주의 로테이션 진입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수베로 감독은 "5인 로테이션이 최근에 선발로 던졌던 선수들이 고정될 것 같다"고 밝혔다. 따라서 한화는 버치 스미스와 펠릭스 페냐, 김민우, 장민재, 문동주까지 5인 선발 로테이션으로 2023시즌을 맞을 전망이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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