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G 18타수 무안타' 정훈 결국 2군행…"똑똑한 타자, 극복할 것" 굳건한 믿음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18타수 무안타로 심각한 타격 부진에 빠진 정훈(롯데 자이언츠)가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일단 타석에 많이 들어서면서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정훈은 지난 2020시즌 111경기에 출전해 121안타 11홈런 58타점 타율 0.295 OPS 0.809로 활약, FA(자유계약선수)를 앞둔 2021시즌 135경기에서 142안타 14홈런 79타점 타율 0.292 OPS 0.818로 '커리어하이'에 버금가는 성적을 남기며 롯데와 3년 최대 18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11억 5000만원, 옵션 1억 5000만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한 이후 모습은 아쉬움이 크다. 정훈은 지난해 부상 등으로 인해 91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고, 72안타 3홈런 타율 0.245 OPS 0.620로 허덕였다. 그리고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더욱 심각하다. 정훈은 전날(25일) 경기를 포함해 시범경기 8경기에서 18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다.

정훈도 어떻게든 타격감을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훈은 지난 25일 오후 9시, 경기가 종료된 후 곧바로 퇴근하지 않았다. 정훈은 시범경기 페이스가 좋지 않은 전준우를 비롯한 몇몇 선수들과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고, 한참동안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 이전부터 시범경기에서 페이스가 좋은 선수는 아니었지만, 스스로도 올해 부진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인지한 듯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26일 사직 한화전에 앞서 '정훈의 타격 부진'에 대한 질문에 "정훈은 오늘(26일) 1군 시범경기에 나오지 않을 것이다. 현재 2군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범경기가 아닌 연습경기로 진행되는 2군에서 보다 많은 타석에 들어서 감을 찾게 하겠다는 심산이다.

사령탑은 "오늘 정훈은 7~8타석 정도를 소화할 것이다. 정훈의 요청도 있었기 때문에 2군에서 많은 타석에 들어설 것"이라며 "모든 팀들이 정훈을 파악하고, 공부를 해 그에 맞게 피칭을 하고 있다. 때문에 정훈도 상대 투수들에 맞춰서 조정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시즌을 준비하는 방법이다. 타석에서 어떤 계획을 갖고, 어떤 공을 치고 싶은지 등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금 상황에서 타격감은 저조하지만, 서튼 감독은 정훈이 부진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정훈은 똑똑한 타자이기 때문에 충분히 해낼 것이라 생각하다"며 "지금은 단지 많은 타석에 들어가면서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롯데는 김민석(중견수)-전준우(지명타자)-고승민(1루수)-한동희(3루수)-유강남(2포수)-노진혁(유격수)-윤동희(우익수)-이학주(2루수)-황성빈(좌익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 마운드에는 댄 스트레일리가 오른다.

[롯데 자이언츠 정훈, 25일 경기가 끝난 뒤 타격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정훈. 사진 = 마이데일리 DB, 부산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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