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이도현 "발달장애 동생, 너그럽게 이해해 주세요" [MD리뷰]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배우 이도현이 가족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22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186회에서는 넷플릭스 '더 글로리' 주역 이도현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그는 극 중 학폭(학교 폭력) 피해자 문동은(송혜교)의 복수를 조력자 주여정 역할로 열연을 펼쳤다.

이날 이도현은 '더 글로리' 출연에 대해 "'김은숙 작가님 작품인데 너한테 연락이 왔다'라는 소식에 '제가 작가님 거를요? 감히 그걸 해도 됩니까?' 그랬다. 작가님을 만나 뵈러 갔는데 겁이 났다. 제가 이 역할을 잘 소화해낼 수 있을까부터 시작해서 엄청난 걱정들이 많았다. 근데 작가님이 '망하더라도 나랑 같이 망하는 게 날 거야. 다른 데 가서 망하는 것보다 내 작품으로 망하는 게 나'라는 말씀을 해주셨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고민이 많았던 시기인데 김은숙 작가님 덕분에 해결이 많이 됐다. 자신감을 북돋워 주시고, 짧은 시간 빨리 친해졌다. 그때 가족 이야기를 나누다가 저희 엄마랑 통화도 하셨다. 동갑이라고 하셔서 '저희 엄마랑 통화 한 번 시켜드려도 되냐' 했더니 작가님도 '좋지' 그러셨다"라고 말했다.

선배 송혜교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선 "(송)혜교 누나와 김은숙 작가님 작품에 제가 피해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 컸다"라며 "걱정과 다르게, 누나는 내가 뭘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연기적으로 신을 완벽히 만들어주셨다. 대단하시다"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이도현은 "운동을 좋아해서 원래 농구 선수를 하고 싶었다. 중학생 시절 고양시 대표로 대회에 나간 적이 있다. 그 친구들이랑 지금까지도 '랍스타'라는 이름으로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슈퍼스타는 아닌 거 같고 어쨌든 이름에 스타가 들어가면 좋을 거 같아서 '랍스타'라고 지었다. 제 포지션은 포인트가드이다"라고 밝히기도.

이어 "계속 농구를 하고 싶었지만 아버지께서 예전에 야구를 잠깐 하셔서 그런지 아들이 그쪽 길로 가길 원하지 않으셨다. 뭘 하지 방황하다가 영화 '해바라기'에 꽂혔다. 하지만 아버지는 '연기자에 대한 꿈은 10대 때 누구나 꿈꿔본 꿈이다' 하며 반대하셨다. 어머니가 일을 많이 하고 계셨는데 하던 일을 더 늘려서 저를 연기 학원에 보내주셨다. 그런데 저는 대학교 1차조차도 붙은 학교가 없이 우수수 떨어졌다. 너무 하고 싶어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재수했다. 재수 끝에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했다"라고 말했다.

과대표였다는 이도현은 "동기들이 저를 굉장히 싫어했을 거다. 당시 동기들이 잘못하면 선배님들한테 제가 혼난다. 저는 잘못한 게 없는데 동기들 때문에 혼나니까, 참다 참다가 강의실 칠판을 주먹으로 빵 친 적이 있다. 아직까지도 동기들이 놀린다"라며 "별명이 '깝동'이었다. 본명이 임동현인데 '깝치는 동현'을 줄인 거다"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남동생을 언급하기도. 이도현은 "제가 친구가 되어줘야 하는데, 이번 촬영이 끝나면 오래 같이 놀아주려 한다"라고 미안해했다.

그는 "동생은 순수하고 거짓말을 못하는 아이다. 그러다 보니까 저도 그 아이랑 있으면 허물이 벗겨진다고 해야 할까, 모든 게 솔직하게 이야기가 나간다. 귀엽고 고집 세고 먹는 거 좋아하고 그렇지만 거짓말을 못하는, 굉장히 순수한 아이다. 혹시 만나게 되면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고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이도현은 "신문배달, 갈빗집, 와인 가게, 브런치 가게 등 고등학생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했다. 신문배달은 어머니가 오래 해와서 제가 분배해서 도와드렸다. 첫 아르바이트비를 받고 가족사진을 찍었다"라며 "저희가 20년 동안 한 집에서 살았는데, 최근에 드디어 그 집을 벗어났다. 어머니의 그렇게 해맑은 얼굴은 처음 봤다. 엄마가 힘들어하시지를 않으신다. 주름도 없어지신 것 같고 얼굴이 폈다. 촬영 중간 전세금을 입금했는데 손이 떨리더라. 이렇게 큰돈이 거래되는 것도 신기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때 목표가 가족 중에 나만 일하는 거였다. 이제 이사도 했고 빚도 다 갚았는데, 아직도 부모님이 일을 그만두시지 않고 지금도 일을 하고 계신다. 취미 생활하셨으면 좋겠는데. 저는 부모님 덕분에 제 인생을 살고 있는데, 부모님도 각자 한 여자, 한 남자로서 인생을 즐기셨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라고 효심을 드러내 감동을 안겼다.

['더 글로리' 주역 이도현. 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186회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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