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은희 "재혼? 혼인신고 없이 동거부터…아이는 핑계, 외로웠다" [같이삽시다](MD리뷰)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방은희가 두 번의 결혼과 이혼을 회상했다.

21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서는 방은희가 박원숙, 혜은이, 안소영, 안문숙의 포항집을 방문했다.

이날 박원숙은 방은희에게 "아니 그런데 너 어떻게 그 사이 훈장을 두 개나 달았으냐"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방은희가 겪은 두 번의 이혼을 언급한 것. 방은희는 "그냥 살다 보니까. 뭐라고 해야 하나. 나답게 살려고. 방은희답게 살려고. 웃으면서 살려고"라며 이혼 이유를 밝혔다.

그러자 박원순은 "너는 처음에 만나고 나서 결혼까지 기한이 얼마냐"라고 궁금증을 드러냈다. 이에 방은희는 "내가 미쳤다. 나 또라이다. 처음엔 만나서 결혼까지 33일. 그리고 두 번째는 한 달"이라고 답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방은희는 "정말 좋아하고 사랑했던 게 아니다. 첫 번째 때는 일에 대한 매너리즘이 있었다. 일은 늘 있는데 즐겁고 행복하지 않았다. '사는 게 덧없지' 이런 생각을 감히 건방지게 했다"며 "그래서 친구가 '술 한잔 하자'해서 갔다. 술에서 깨니까 신혼여행지더라"며 첫 번째 결혼을 회상했다.

이어 "(첫 번째 남편이) 시나리오 공부했다고 그러고 나랑 맞는 코드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코드가 하나도 안 맞았다. 나의 잘못된 선택이었다"며 "결혼은 3년 정도 유지를 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남편에 대해 묻자 방은희는 "9년 정도 살았다. 솔직하게 말해서 (전 남편과의) 아이가 어느 정도 크다 보니까. 아이가 놀이방 다니고 이러니까 '엄마, 나 장난감 가게에서 아빠 좀 사다 줘' 하는데 못 견디겠더라"며 "목욕탕을 가는데 아이가 5살 이후에는 여탕을 못 데려간다더라. 얘는 아빠가 없는데 어떻게 하느냐. 그런 아픔이 좀 남았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아빠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내가 '못된 사랑'이라는 드라마를 할 때 작가가 식사 한 번 하자고 했는데 거기에 두 번째 분이 오셨다. 그분이 내가 마음에 들었나 보더라"며 "그러니까 자꾸 촬영장 언저리에 와있고 직접 아는 척은 안 하더라. 그래서 내가 '사장님, 나 좋아하시냐'하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그럼 싫어합니까. 나이 들고 실패한 사람끼리 같이 살자'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방은희는 "결혼은 한참 있다가 하고 혼인신고 안하고 먼저 살았다. 정말로 아이 아빠이길 바랐다. 그랬는데 그분도 두 번째 결혼이었는데 아이를 낳아서 키워본 적이 없었다. 그게 나의 또 다른 실수고 나의 어리석음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안소영은 "그렇다. 왜냐하면 아이하고 연관을 먼저 시키고 남자를 봐야 했다"며 말했다. 그러면서 "나랑은 생각이 좀 달랐던 것 같다. 나는 우리 아이한테 아빠가 필요한 건 알지만 감히 찾아주고 싶은 생각은 안 했다. 누군가가 아빠 대역을 해줄 수 없을 것 같았다. 내가 어떤 남자를 만났을 때 우리 아이를 구박할까 봐 너무 두려왔다"고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박원숙 또한 "아이에게 아빠를 만들어준다는 건 너무 큰 일"이라며 안소영에게 공감을 표했다. 혜은이 역시 "어불성설"이라고 일침을 놓자 방은희는 "진짜 어불성설이다. 잘못했다. 그런데 어쩌면 그게 나한테는 핑계였는지도 모르다. 나 스스로가 외로웠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박원숙, 혜은이, 안소영, 안문숙 출연의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사진 =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캡처]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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