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어떻게 막을 수 있나, "열받게 해야"→"미안하다" 강성형 감독 뒤늦은 수습 [MD현장]

[마이데일리 = 상암 심혜진 기자] 우승을 위해선 김연경(흥국생명)을 막는 것이 필수다. 올 시즌 네 차례나 라운드 MVP를 차지하는 등 배구 여제 다운 활약을 펼쳤다. 당연히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날 입장의 팀들은 무조건 김연경을 막아야 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0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여자부는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고, 2위 현대건설과 3위 도로공사가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다. 플레이오프는 3전 2선승제로 치러진다.

챔피언결정전에 가면 김연경을 상대해야 한다. 김연경을 막지 못한다면 우승에 다가설 수 없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김연경을 막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김)연경이를 건들기 싫은데.."라고 난감해 하면서도 "연경이 성격은 활달하고 욱한다. 열 받게 해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하지만 다른 감독과 선수들은 질문을 회피했다. 현대건설 황민경은 "연경 언니를 막기 위해선 도로공사를 먼저 막아야 한다. 플레이오프에 집중하겠다"고 의견을 박혔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출중한 선수라 신경전이 안 통할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을 막기로 했다"라고 돌려 말했고 배유나 역시 "다른 선수들의 약점을 더 파고 들겠다"며 김종민 감독의 생각과 같았다.

다른 사람들의 대답을 들은 강성형 감독은 "연경아 미안하다"라며 급하게 수습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연경(위). 강성형 감독이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2-2023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사진=마이데일리DB,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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